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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동성애 결혼 관련 발표 언론 보도, 일부 문제 심각[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연속기고] 변희수 전 하사의 비극이 사회적 타살인 이유 (05)
  • 관리자
  • 승인 2021.05.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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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학적 논거에 따른 가톨릭의 동성 결혼 규정도 문제 – 천동설 폐기와 같은 용단 내려야

동성애 결혼과 관련해 세계 유명 종교들은 찬반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밝혀왔으며 이는 종교적 관점이나 교리에 입각해 이뤄지고 있다. 종교집단의 동성애 결혼에 대한 견해는 주로 성서 또는 성전의 내용에서 유추한 것으로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동성애자들이 심각한 차별을 받는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어 그 시정이 시급하다.

많은 종교의 주류 세력은 동성애 결혼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지만 일부 교파들은 찬성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고 이는 증가 추세다(https://en.wikipedia.org/wiki/Religious_views_on_same-sex_marriage). 또한 동성애 결혼은 반대하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식의 절충적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교리와 세속적 논리를 분리하자는 취지이지만 이 또한 차별을 초래하는 등의 문제가 적지 않다. 교황청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한편 한국의 일부 종교단체나 정치권 등이 교리만을 앞세워 성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박해 또는 불이익을 유발 또는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교황청의 태도보다 훨씬 더 비이성적이라 하겠다.


교황청 동성애 결혼 축복 못한다고 밝혀

최근 바티칸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교황청이 동성 결합을 인정하거나 옹호하지 않는다면서 가톨릭교회가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는 가톨릭 사제가 동성 결합에 축복을 내릴 수 있는지를 묻는 여러 교구의 질의에 "안 된다"고 회답한 것이다(연합뉴스 2021년 3월16일).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동성 결합과 같이 결혼이라는 테두리 밖의 성행위가 수반되는 관계에 대해서는, 비록 그 관계가 안정적이라 할지라도 축복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은 죄를 축복하지 않았지만 죄인을 축복했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동성애 성향을 가졌다 하더라도 주님의 뜻에 따라 신의를 갖고 살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사람을 축복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러한 유권해석을 승인했다고 밝히고 “동성애 결합에 대한 축복에 대해 가톨릭교회가 부정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개개인에 대한 판단이나 부당한 차별을 의미하지 않는다. 단지 혼인성사 예식 및 그 축복과 관련한 진리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신앙과 윤리 도덕에 대한 교리를 증진·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교황청의 한 부처다. 가톨릭 교리에 따르면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뤄지는 것으로, 동성 결합 또는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 당연히 동성 간의 성적 행위도 금지한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지난 2013년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을 존중한다고 해서 동성애 행위를 승인하거나 동성결합법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데 나아가선 안된다”고 규정한 바 있다.


교황, 동성 커플 법적 보호 강조하지만 동성 결혼은 반대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동성애자의 인간적 권리가 침해돼선 안 되며 이들의 인권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동성 결합 및 결혼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 10월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동성 커플에 대한 법적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교황은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를 통해 “그들(동성애자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하나의 가족이 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라면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결합법이다. 이것은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라며 “나는 지지한다”고 덧붙였다(서울신문 2020년 10월22일).

시민결합법은 동성애자 권리 보장 측면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의 차선책으로 동성애 결혼도 이성 간의 결혼으로 발생하는 모든 권한과 책임이 동등하게 부여된다. 시민결합법은 법적 혼인관계 밖에 있는 커플에게도 입양과 상속 등 혼인관계에 따른 권리를 인정하는 법적 장치로 이탈리아 등 10여개 나라가 이를 통해 동성커플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일하던 때도 동성 결혼 합법화에는 반대하면서도 이들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교황으로 2013년 즉위한 뒤에도 동성애자에 대한 존중과 차별 금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2013년 7월 동성애자 문제를 두고 “주님을 찾고 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내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은 것은 지금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교황은 취임이후 성소수자 권리 보호를 촉구하면서도 동성커플의 지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2016년 4월에 발표한 ‘교황 권고’에서는 “결혼은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이다. 동성결합은 기독교의 결혼과 같은 차원으로 볼 수 없다”고 썼다. 교황은 2016년 5월 칠레의 가톨릭 성학대 피해자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은 “(당신이 동성애자인 것은) 문제가 안 된다. 신이 당신을 그렇게 창조했고 그 모습대로 사랑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2018년 6월 바티칸 가정협의회 연설에서도 “신의 형상을 한 남성과 여성으로 이뤄진 형태만이 유일한 가족”이라고 말했다(한겨레신문 2013년 10월21일).

미국과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사제가 동성 결합을 축복해주는 사례가 나오면서 교계에서 논란이 됐다. 동성애 결혼 옹호자들은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보수파는 관행으로 굳어지기 전에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논란이 지속하자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이번에 직접 나서서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발표에 대한 일부 보도의 문제점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교황청은 동성 결합을 인정하거나 옹호하지 않는다면서 가톨릭교회가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에 대해 국내 언론은 지난 16일 그 중심내용을 큰 제목으로 뽑아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① 교황청 “동성애는 죄악” - 천지일보
② 교황청 “동성 결혼은 죄악” - 파이낸셜뉴스
③ 교황청 “동성애는 죄, 축복할 수 없어” 공식입장 내놔 - 조선일보
④ 관련뉴스교황청 “동성결혼, 축복할 수 없는 죄” - 서울신문
⑤ 로마 교황청이 동성 결혼에 ‘축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결정을 승인했다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⑥ 교황청 “동성 결합 축복 못해”… 프란치스코 교황도 동의 - 한국일보
⑦ 관련뉴스교황청 “동성 결합 축복할 수 없어”… 프란치스코 - 머니S
⑧ 교황청 “동성결합 축복할 수 없어”… 프란치스코 교황도 찬성(종합)- 연합뉴스
⑧ 동성결혼 축복 금지 — 성소수자 내치는 교황청 - 노동자연대
⑨ 교황청 “가톨릭교회, 동성 결합 축복 할 수 없어” - 뉴시스
⑩ 관련뉴스교황청 “가톨릭교회, 동성 결합 축복할 수 없어” - 문화일보
⑪ 바티칸, “동성간 결합은 축복 불가”… 동성애자 인간적 대우와 별개 - 뉴시스
⑫ 바티칸 “동성간 결혼은 교리에 불합치… 축복하면 안돼” - 서울=뉴스1

위와 같은 국내 언론 보도의 제목 가운데 교황청의 발표 취지에 부합하는 것은 뉴시스의 ‘바티칸, “동성간 결합은 축복 불가”… 동성애자 인간적 대우와 별개’로 보인다. 발표의 핵심 내용은 “동성애 결합에 대한 축복에 대해 가톨릭교회가 부정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개개인에 대한 판단이나 부당한 차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발표 내용 중에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은 죄를 축복하지 않았지만 죄인을 축복했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동성애 성향을 가졌다 하더라도 주님의 뜻에 따라 신의를 갖고 살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사람을 축복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되어 있는데 일부 언론은 <교황청 “동성 결혼은 죄악”>, <교황청 “동성애는 죄, 축복할 수 없어” 공식입장 내놔> 등으로 제목을 뽑은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신앙교리성이 동성애 결혼과 관련한 유권해석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승인했다고 밝히고 “동성애 결합에 대한 축복에 대해 가톨릭교회가 부정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개개인에 대한 판단이나 부당한 차별을 의미하지 않는다. 단지 혼인성사 예식 및 그 축복과 관련한 진리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과거 동성애자의 인간적 권리가 침해돼선 안 되며 그들의 인권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동성 결합 및 결혼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에 이날 발표는 교황청이나 교황이 밝혀 온 기존의 입장을 반복한 측면이 크다고 보아야 한다.

이날 발표는 신앙교리성이 2013년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을 존중한다고 해서 동성애 행위를 승인하거나 동성결합법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데 나아가선 안된다”고 규정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사진=gettyimagesbank


세계적 종교의 동성애에 대한 태도 소개

교황청의 발표로 가톨릭교의 성소수자나 동성애 결혼에 대한 입장을 확인했는데 다른 세계적 종교도 다 제 각각의 교리에 의해 그에 대해 독특한 입장이나 해설을 제시하고 있다. 종교의 교리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특히 동성애 결혼 반대 논리에 대한 각각의 교리를 살필 때 그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가 모호해진다.

기독교 : 기독교 내부에는 동성애에 대한 찬반론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기독교 교파는 국가가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한 것에 대해 반대하면서 동성애결혼을 합법화하는 것은 전통적인 결혼의 목적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성애는 성이 다른 한 쌍의 결합이 아니며 신의 의지에 반하고 비도덕적이며 아담과 이브라는 인간의 성을 만든 신의 창조 의지에 반한다고 주장한다(“A BIBLICAL PERSPECTIVE ON SAME-SEX “MARRIAGE” AND CIVIL UNIONS”(PDF). The Association of Politically Active Christians. January 2008. Archived from the original (PDF) on May 27, 2008. Retrieved June 17, 2008).

그러나 메트로폴리탄 커뮤니티 교회(Metropolitan Community Church) 등의 교파는 동성애라는 단어는 성경 원본에는 존재치 않기 때문에 동성애 결혼을 금지할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동성애라고 해석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은 특이한 성적 행동이나 현대적 의미의 동성애 관계로 유추할 수 없는 우상숭배를 의미할 뿐이라는 것이다(“The Bible, Christianity, and Homosexuality”. aychurch.org.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September 23, 2009. Retrieved September 29, 2009).

동성애 결혼을 종교적,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파의 경우 가족의 구성 원칙은 모든 배우자, 즉 동성이나 이성 모두가 존중하는 성경적인 도덕적 강제력이라는 것이며 동성애 결혼은 모든 사람의 평등과 존엄성에 대한 그리스도교적인 관여를 반영한다고 말한다(Richard Davis. “Justified Through Christ”. gaychurch.org.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2009-04-17). 또한 인간의 성적 지향은 그것이 이성애나 동성애이건 간에 모두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Equality Rights”. United Church of Canada. 2007.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March 13, 2008. Retrieved 2008-11-09)

불교 : 불교 교리에서 동성애에 대한 애매한 정의 때문에 동성애 결혼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Religious Groups' Official Positions on Same-Sex Marriage, The PEW Forum on Religious Issues and Public Life, April 1, 2008 (Revised May 20, 2008). 단 불교는 모든 승려에 대해 성적 행위를 금하고 있으며 감각적 욕망은 득도에 장애가 된다는 점을 가르치고 있다(https://en.wikipedia.org/wiki/Buddhism_and_sexual_orientation)

힌두교 : 힌두교의 경우 동성애와 동성애 결혼에 대해 찬반의 견해가 존재한다. 찬성하는 견해에 따르면 ‘동성애 연인들은 전생에 이성애 연인 이었을 것이다. 성은 윤회의 과정에서 바뀌는 것이지만 영혼은 사랑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다. 따라서 사랑은 두 영혼이 서로에게 끌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결혼은 영혼의 결합이다. 영혼에는 남녀가 있을 수 없다.’고 되어 있다(Vanita, Ruth (2006). Love’s Rite: Same-Sex Marriage in India and the West Archived 2009-03-02 at the Wayback Machine). 반대하는 견해는 힌두교에서 결혼은 전통적으로 남녀의 결합이고 두 개인은 물론 두 가족의 결합으로 자녀의 생산은 결혼의 전제 조건이다. 이런 전제가 충족되지 않는 동성결혼은 진정한 결혼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https://www.opindia.com/2020/09/a-hindu-conservative-argument-against-same-sex-marriages-lgbt-homosexual/).

이슬람교 : 이슬람교의 성전인 코란은 동성애와 같은 타락한 욕망을 저지른 죄지은 사람이 신의 분노로 심판을 받았다고 적고 있는데 전통적인 이슬람 법체계는 동성애를 금했으며 최고 사형에 처하기도 했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서구에서의 LGBT 권리 보장에 반대하고 있다(https://en.wikipedia.org/wiki/LGBT_in_Islam). 그러나 프랑스나 미국의 무슬림 사회에서는 동성애 결혼을 지지하고 있다(Duffy, Nick (1 May 2018). "Majority of US Muslims now support same-sex marriage, polling suggests". PinkNews. Retrieved 2 May 2018).


동성애 결혼에 대한 종교적 집전 거부, 차별 심화시켜

힌두교, 이슬람교가 경전을 앞세우는 것처럼 가톨릭이나 기독교에서 동성애 결혼에 반대하는 교리를 성경에서 유추해 활용하고 있다. 구약성서의 레위기와 창세기 가운데 창조주가 아담과 이브를 탄생시킨 내용에서 결혼의 의미를 규정하고 있다(“Robert Gagnon - The Bible and Homosexual Practice: An Overview of Some Issues”. Orthodoxytoday.org. 2010-02-02. Retrieved 2015-12-30. “What God Hath Not Joined”. Christianity Today. 2004-09-01. Retrieved 2015-12-30). 아담과 이브라는 남녀의 결합이 결혼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이다.

기독교가 성서를 중시하는 것은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현존 인류의 출현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 등을 볼 때 구약성서의 창세기 등에 기록된 인간 창조를 유일무이한 논거로 삼아 동성애 결혼 등에 대한 논리를 세우고 행동한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21세기 들어 첨단과학의 발달로 인간과 우주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천동설, 지동설에 얽힌 역사를 되돌아 볼 때 동성애에 대해 구약성서의 내용을 근거로 추정한 논리를 앞세워 유전적 요인이 결정적인 것으로 밝혀진 성적 지향성을 이유로 사회적 차별이나 불이익, 고통 등이 자행되는 원인 제공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종교가 차이를 차별로 연결시키고 고착시키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폐단은 매우 심각하다. 많은 사례가 있지만 가톨릭과 기독교 주류 집단이 동성애 결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서 영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동성애자들의 종교 예식에 의한 결혼을 거부하는 종교계의 행위가 빚어내는 차별이 풍토병처럼 번져 있다고 영국 요크대학이 2017년 3월 한 연구를 통해 밝혔다(https://www.york.ac.uk/news-and-events/news/2017/research/same-sex-couples-marriages/).

요크 대학의 폴 존슨 교수 연구팀은 영국내의 합법적 결혼과 함께 종교단체가 동성애 결혼 행사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한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스 등 2개 지역의 사례를 연구한 결과 종교적인 결혼 예식을 원하는 동성애 커플들이 당하는 차별이 영국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동성애 커플은 이성애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는 4만2백개의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 즉 두 지역의 교회 1만7350곳과 가톨릭 성당과 이슬람 모스크, 힌두 교회당 2만3000곳에서 동성애 결혼을 거부하고 있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 되어 있는데도 종교는 그 시설에서 동성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결혼 관련법은 종교시설이 동성애 결혼을 집전할 것인지 여부는 자체적으로 판단해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지역에서 동성애 결혼을 집전한 종교시설은 139곳뿐이었다. 그 결과 2014년의 경우 동성애 결혼이 집전된 종교 시설은 23곳에 불과했는데 이성애 결혼식은 2만3000 건이었다.

연구팀은 이 조사결과에 대해 “차별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들에게 허용된 주류 문화적 행사에서 배제되어 있다.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들에게 허용된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의회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차별을 확산시킨 결혼 관련법을 제정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상에서 소개한 조사결과를 볼 때 교황청이 동성애 결혼에 대해 축복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동성애 커플이 당하고 있는 교계와 일반 사회에서의 차별적 대우를 고착시키거나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천주교나 기독교가 교리에 정당성을 부여해 줄 수 있는 학문적 토대로 1천 년 동안 절대적 진리로 내세웠던 천동설을 철회하고 대신 지동설을 인정한 것처럼 비과학적인 논거에 의한 동성애 커플 차별 또는 박해 논리를 시급히 철회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일부 종교집단도 근거 없는 동성애 차별 논리를 앞세워 사회적 불이익을 성소수자에게 강요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인권침해는 물론 공동체 사회의 환경을 크게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그 중단이 시급한 실정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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