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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인류 조상은 하나, 남녀 차이 심하지 않아[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연속기고] 변희수 전 하사의 비극이 사회적 타살인 이유 (01)
  • 관리자
  • 승인 2021.04.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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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남녀 차별 논리 근거 없어-차이를 차별로 제도화한 후진성 탈피해야

트랜스젠더 여성인 고(故) 변희수 전 하사가 ‘사회적 타살’을 당하기 1년 전인 지난 해 2월 성전환 수술 및 성별 정정을 거쳐 숙명여대에 최종 합격했지만 일부 재학생들의 반발에 결국 입학을 포기한 트랜스젠더 여성 A씨가 지난 5일 고 변 하사의 명복을 빌며 “약간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미래를 완전히 잃은 사람의 소식을 최근 5년간 적어도 6번은 들었다. 사회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여러 사람의 인생이 걸린 도박 주사위를 끊임없이 던져대면서 다른 희생양을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뉴시스 2021년 3월5일).

A씨는 “타당한 근거 없이 한 사람의 인생을 규정짓는 행위는 정의롭지 않다고 배웠는데, 정당하지 않은 근거로 인해 자신의 삶이 규정지어진 사람이 있었다”며 “그는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국가로 인해 한 순간에 ‘군 복무에 부적합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 됐다”고 꼬집었다. 두  사람은 트랜스젠더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이후 종종 만남을 가져왔다.

트랜스젠더 고 변 하사나 A씨가 이 사회에서 겪어야 했던 고통의 원인이 비과학적인 것이며 차별을 당연시 하는 후진적 관행에 기인한다는 점은 다각도로 점검될 수 있다. 차이가 차별이 되어 소수자 등에게 고통을 주었지만 그것이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대표적인 사례는 인종 차별과 남녀 차별의 경우이다. 지구촌 전역에서 수천 년 동안 뿌리 깊었던 인종 차별이나 남녀 차별의 구실이었던 여러 논리들이 오늘날 과학적 연구 결과 전혀 근거 없는 거짓으로 밝혀졌고 그에 따라 성적 지향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구상 인류는 한 조상의 후손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종차별, 백인우월주의적 시각으로 정치를 하면서 미국이라는 공동체를 뿌리 채 파괴하려다가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그는 ‘사람이라 해서 다 같지 않다. 인종간 차이는 존재한다. 백인종이 흑인종, 황인종보다 우수하다.’는 말도 되지 않은 논리를 함축한 트윗을 나리는 식의 상식에 맞지 않는 정치를 했다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트럼프가 정략적으로 악용했던 인종차별주의의 깊은 뿌리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유럽에 소개한 뒤 본격화 되어  4백 년간 지속된 노예무역과 노예혹사 경제를 옹호하던 세력들이 만들어낸 허구에서 발견된다. 서구 제국주의 침략 세력의 식민지 침탈로 이어진 백인들의 약탈, 강탈 외교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백인들이 유색인종을 교화시키고 영혼을 구제한다는 황당무계한 거짓말의 첫 출발이 인종차별주의였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오늘날 지구상의 70억 인류는 모두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 살던 한 어머니의 후손이다. 5대양 6대주의 모든 거주인들이 형제자매고 친척이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검사결과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과 같은 인종의 구분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라 인종이라는 개념은 그 과학적 실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이런 용어부터 폐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 오늘날 성적 지향성 등이 강조되거나 부풀려지는 것은 철퇴를 맞고 있는 인종주의의 대체물이 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차별을 제도화하려는 세력은 끊임없이 그것을 합리화하려는 구실을 찾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동서양의 역사를 보면 인종, 민족에 대해 시대와 장소에 따라 자의적인 의미부여가 이뤄진 것처럼 현실적으로 그 개념이 단일한 것은 아니다. 국가 간에 선진, 후진국으로 구분하면서 그 소속원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평가가 내려졌거나 지금도 그런 것이 지구촌의 현실이다. 또한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의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크게 다르다. 예를 들어 인도와 같은 전통사회의 계급개념이 엄존하는 사회에서는 혈액형이나 유전적 요인이 대동소이한 동시대인이라 해도 귀족과 천민으로 구분되는 고정관념이 여전하다. 인간이라는 개념도 인종, 민족에 대한 개념이 혼탁하거나 다양한 만큼 그런 영향을 받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 하겠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인간에 대한 과학적 규명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간에 대한 과학적 연구>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오늘날 지구상의 70억 인류는 모두 20만 년 전 아프리카의 한 어머니의 후손이다. 5대양 6대주의 모든 거주 인들이 그 조상이 동일한 형제자매고 친척이라는 것이다. 현존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은 찰스 다윈이 1871년 ‘인간의 유래(The Descent of Man)’라는 책에서 처음 기술한 이후 1980년대까지 근거가 모호한 추론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후 인류의 DNA 미토콘드리아 연구와 고대 인류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그 타당성이 인정되었다.1) 유전자 및 화석 연구를 통해 고대 인류는 10만~20만년 사이에 남서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와 앙골라 해안 지방에서 살던 단일 조상으로 해부학적으로 진화했으며 그 후손이 6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고대 인류를 대체했다.

동부 아프리카에서 현존 인류가 출현했다는 단일 기원설은 오늘날 과학계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유전학적 연구 결과 현존 인류는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자들은 현존 인류는 자연도태의 원리에 의해 지난 5천~1만5천 년 전 사이에 맛과 냄새를 분간하는 감각, 소화, 뼈 구조, 피부 색, 뇌 기능 등에서 진화가 진행된 것을 밝혀냈다.2) 인류의 복수지역 기원설은 고대 인류가 250만 년 전 홍적세(洪積世) 시기부터 진화를 시작해 오늘날과 같은 호모사피엔스 인종으로 진화했다고 주장 한다.3)

70억 현존 인류가 아프리카의 한 조상이라는 과학적 조사 결과가 나온데 이어 유럽의 남성 절반은 4천 년 전 청동기시대 이후 남자의 후손이라는 것이 최근 밝혀졌다. 유럽에 여러 민족이 있지만 4천년부터 한 조상의 후손들이 염색체의 변화, 돌연변이 등을 통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Wellcome Trust Sanger Institute라는 연구단체가 과학전문지 Nature Genetics 2016년 4월 마지막 주 발행호를 통해 발표했다. 26개 민족의 1200명 남자에 대한 y 염색체 조사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4)

이처럼 현존 인류는 인종, 국적, 종교 등에 관계없이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의 한 여인의 후손이라는 것은 1990년대를 전후해서 밝혀졌고 이는 오늘날 정설로 굳혀진 상태다. 아프리카의 동일한 조상에서 출발한 오늘의 인류는 동서양,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에서 각각의 민족으로 진화하면서 독특한 문화를 창조했다. 그 작업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런 자질을 지닌 인간이 기록을 남긴 이후의 기간 동안 인간의 이성과 감정 능력은 아주 미세한 변화에 그쳤다. 뇌의 크기가 청동기 시대 이후나 지금이나 동일하다고 고고학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과거나 현재나 국가나 지역 간 경쟁과 약육강식이 벌어지고 있고 같은 공동체내의 개인 간에도 서로가 경쟁관계이거나 갈등의 혼란 속에 있다. 세계사나 역사를 통해 문명의 발상지가 어디이고 서양사, 동양사, 한국사 등을 통해 서로 다른 인종들이 동서양이나 과거 또는 현재에 존재하면서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화와 문명을 창조한 것처럼 학습한다. 모두가 한 어머니로부터 비롯된 형제자매, 친인척이 다양한 논리와 방식으로 창조한 서양사, 동양사, 한국사라는 것과는 거리가 먼 교육이다.

오늘날 지구상의 인구가 70억에 달하면서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거나 동반자로 여기는 감정은 매우 희박하다. 오늘날에만 그런 것 같지 않다. 과거에도 그랬다. 고대 사회로부터 등장한 계급제도, 노예제도 등은 같은 인간이 동시대의 동반자인 다른 인간을 착취하고 학대한 끔찍한 사례다. 종교가 다르면 처단하거나 박해했고 이는 오늘날 일부 지역에서 여전하다. 인종이 다르면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으려 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된다.


인종과 민족은 어떻게 다른가

오늘날 인종과 민족은 서로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지만 여전히 혼동해서 사용되고 있다. 인종은 육체적 특징이 유사하거나 확실하고 문화적 행위도 동일하면서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민족에 속할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민족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화를 지닌 집단을 말한다. 사람들은 흔히 주변 사람들과 자신들이 차이가 있다고 여기는데 그런 차이는 흔히 자연적이거나 전통이나 관습 등으로 초래된 것이다.

인종은 19세기부터 생물학적인 차이나 육체적 행동 특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인종을 분간할 만한 신체적 특성 등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결국 현존 인류가 동일한 종족에 속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종 분류 작업은 더 이상 행해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같은 나라는 인종에 바탕을 둔 자료 수집이나 보관 등은 법으로 금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경찰이 지명수배를 내릴 경우 ‘검은 피부의 얼굴색’과 같이 표현한다. 미국에서도 인종적 특성을 부각시키는 표현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미국 정부 당국 등이 인종이라고 쓸 경우는 생물학적인 특징보다도 외모 등의 차이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인종차별주의는 그 근거가 모호하지만 여러 가지 형태로 미국, 유럽, 한국 등에 존재하고 있다. 유엔 헌장은 인종차별은 과학적으로 오류이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며 사회적으로 옳지 못하고 위험하다고 규정했다. 과학자들은 흔히 백인종, 흑인종으로 구분되었던 백인, 흑인도 1~2천년 섞여 살면 피부색과 신체적 특징이 동화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인종이라는 용어는 16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되어 19세기 초까지 주로 유럽 국가들이 식민지 침략을 하면서 자신들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주로 사용했다. 유럽은 18세기 이래 인류는 각 대륙에서 다수의 서로 다른 조상에서 태어나 진화했다는 인류 다원 발생설을 신봉했다. 즉 각 대륙의 인종을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로 분류하거나 코카서스, 몽고, 에티오피아, 아메리카 인디안, 말레이 인종 등으로 나누기도 했다. 각 대륙의 인류는 조상이 서로 다르다는 이 학설은 미국 독립전쟁 등의 시기에 유럽 대륙을 휩쓸었다. 식민지의 주민들을 백인과는 다른 인종, 즉 흑인종, 황인종으로 구분하면서 수탈과 탄압 등을 일삼았다. 나치 독일이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주장하면서 유럽을 침략한 역사적 범죄는 악명 높다. 오늘날에도 인종청소라는 말이 정치, 보도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인종주의는 사람의 생물학적, 생리학적 특징에 따라 인종을 구별하는 사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고대로부터 존재했으며 특정 인종으로 규정될 경우 편견, 차별, 고정관념의 근거가 되었다. 이는 사회적 행동이나 관습, 정치 제도 등에 나타났으며 오늘날에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그 잔재가 남아있다. 오늘날 기독교와 회교도 지여간의 대립이나 충돌이 잦아지면서 특정 인종에 대한 편견이나 공격적 언행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종주의의 사상은, 인류는 그 조상이 서로 다른 부류로 이뤄져 있어 사회적 행동이나 선천적 능력 등이 차이가 있고 특정 인종은 열등하거나 우수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19세기 유럽에서 부상한 인종주의는 백인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유럽에 의한 식민지주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악용되었고 나치스 독일의 세계관이나, 20세기의 파시즘 사상으로 이어졌다. 나치는 아리안 인종이 최상의 인종이라며 열등 인종으로 낙인찍은 유대인 등을 조직적으로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흑인을 차별하는 정책이 강행되었지만 세계적인 규탄 속에 종식되었다.

인종차별은 주관적, 독선적인 판단으로 다른 사람을 열등하다고 여기면서 계급화나 계층화를 통한 불평등을 합리화시키고 있다. 인종을 차별적으로 분류하는 경우는 법률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숨어 있어 그것은 부당한 차별이나 편애라는 제도화된 행동의 결과라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인종주의는 역사적으로 유럽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착취하고 정복하는 논리로 악용되었다. 즉 유럽의 제국주의와 식민지 정복의 근저에는 다른 대륙 주민들과의 문화적, 정치적 관습 차이를 우열의 차이로 해석한 일방적 인식이 깔려 있다. 그 결과 특정 인종에 대해 도덕적, 이성적으로 열등하다며 억압하고 박탈을 강요하는 인종 차별이 자행되었다. 인종차별주의는 노예제도나 집단학살과 같은 비극으로 연결되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인종적 편견은 여전히 심각하다.


흑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듯 ‘인종 적폐’ 청산되는 중

5대양 6대주에서 유사 이래 지속된 문화, 문명은 조상이 하나인 인류라는 단일 개체가 이룩한 업적이라고 평가할 때 완전히 새로운 인간관, 세계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류에 대한 기존의 시각이나 가치관 등은 인류문명의 발상이 어디냐를 따지거나 백인종 우월관이 지배하고 있는데 이런 인식이 재점검된다면 인문학은 재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인류가 엄청난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점은 그 뿌리가 하나라는 사실에서 입각해 살필 때 다각도에서 그 진실이 실증된다.

예를 들어 오늘날 지구촌에 존재하는 언어는 약 5천 개가 되는 것으로 언어학자들은 밝혀냈다. 20세기 들어 많은 언어가 소멸했지만 여전히 많은 언어가 아직 존재하고 있다. 이는 조상이 하나인 인류의 언어능력이 얼마나 커다란 것인가를 엿보게 한다. 또한 음악과 미술, 그리고 철학의 역사는 새로운 주의 주장이 계속 이어지는 과정으로 점철 되어 있다.

인간의 지적, 감성적 능력이 마르지 않는 샘으로 비유 할만하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랑의 노래나 영화, 소설을 들어보면 인간의 창조적 생산력이 얼마나 굉장한 지 쉽게 확인된다. 과거 인류는 그것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 왔고 오늘날에도 매일 수많은 창작물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인류는 유사 이래 지금까지 철학, 과학, 종교, 예술 등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통해 찬란한 능력을 발휘해 왔고 실적은 실로 방대하다. 이런 움직임은 미래에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대양 6대주에서 유사 이래 등장한 문화와 문명은 한 어머니의 후손들이 유전적 잠재력과 환경의 결합을 통해 만들어낸 창조물로 보아야 하지만 아직 현실에서는 이런 논리가 통용되지 않는다. 오늘날 지구촌을 지배하는 인류의 역사를 보는 시각은 우리에게 익숙한 대로 흑인종, 백인종, 황인종 등 그 뿌리가 다른 종족들에 의해 동서양의 역사가 이뤄진 것이란 속설이 지배적이다. 그러면서 서구 문명의 우월성을 내세우고 있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iStock

하지만 아프리카 노예 출신인 흑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고 구미의 인기 스포츠 종목에, 그런 종목이 불모지였던 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세계적 스타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는 동서양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들이 세계 여러 지역의 특성을 쉽게 익히거나 발전시킬 유전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환경 적응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이민, 해외취업 등이 활발해지면서 동서 민족이 다양하게 뒤섞이는 일이 벌어지고 피부색이나 말이 달라도 서로 동화해서 공존하고 있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강조하던 인종적 차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 갈등이나 충돌 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결국 인류의 지적 및 정서적 능력이 측량하기 어려우며 그 잠재력이 무한대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 하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런 관점이 일반화되어 발상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지금껏 아무도 상상하거나 발언치 않은 그런 것일 가능성이 크다.


남녀는 ‘화성이나 금성에서 온 존재’ 아냐-두뇌 구조도 별 차이가 없어

서구에서 근대 민주주의의 발전하면서 선거제도가 실시되었지만 남성들은 여성의 참정에 대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고 또 가정을 지키는 것이 그의 본분이며 여성의 정치적 견해는 남성에 의해 행사된다면서 반대했다. 영국의 경우 1930년 미국은 1920년에야 여성의 참정권이 가능해질 정도로 남성 우월주의가 강했다. 이런 이유로 남녀 심리적 차이에 대한 일반적인 속설, 즉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고 한 비유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허위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밝혔다.

남녀는 서로 대화가 안 될 정도로 명확한 심리학적 특성을 지니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 ‘남녀 모두 지구에서 왔다’라고 수정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녀의 두뇌 차이가 없다는 새로운 사실이 빅 데이터 등을 통한 연구에서 밝혀진 것도 주목된다. 결국 남녀의 심리적 차이나 두뇌 차이가 과거에 주장된 것처럼 크지 않다는 것이 과학에 의해 밝혀지면서 남녀 차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수정되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는 남녀의 심리적 차이가 크다는 것 등을 전제로 한 갖가지 이론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헤리 레이스 교수 등은 남녀 차이가 분명하다고 밝힌 종래의 논문 13편을 재분석하고 심리학 전공 남학생 109명, 여학생 167명이 포함된 남녀 1만 3,301 명을 대상으로 감성, 성적 특성, 내외향성 등 122개의 남녀 차이에 대해 분석한 결과 ’남녀의 심리적 특성은 대체적으로 보아 서로 다른 그룹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과학전문지에 2013년 2월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5)

--연구팀은 조사 대상남녀의 체력과 성적 태도, 대학 성적, 파트너 선택 기준과 개개인의 개성 등을 점검하고 3가지의 통계적 과정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이들 개개인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특성이 검출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개개인에게서 검증된 특성으로는 남녀로 분간키 어려웠다. 예를 들어 개개인 지닌 수학의 재능만으로 누가 남녀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남녀 차이를 분명히 나타낸 케이스는 소수에 불과했다. 남녀로 판명된 두 그룹은 일반적으로 분명한 육체적 특성을 나타냈는데 남성은 압도적으로 여성보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거나 팔이 길었다. 허리와 엉덩이 비율에서 남녀 차이가 분명했다, 신체 측정에서 남녀는 서로 비슷한 점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심리적 특성에서는 서로의 차이보다 서로 겹치는 부분이 훨씬 더 많았다. 연구팀은 남녀의 심리적 차이를 구분하는 5가지 특성, 즉 외향성과 개방성, 타인과의 조화, 감성적 안정성, 성실성 등에 따라 조사 대상을 남녀로 구분한 작업을 시도했다. 그 결과 남녀는 성공에 대한 두려움, 배우자 선택, 감정 등과 같은 주요한 심리적 특성을 제외하고는 상당한 정도의 심리적 동질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심리적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남녀가 각각 다른 별에서 왔다고 할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

남녀는 심리적으로 판이한 존재가 아니며 서로의 관계에 대해 질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남녀가 객관적 세계에 유사한 태도를 보였지만 남녀 간에 평균적인 차이는 존재했다. 남녀 차이를 전통적으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은 평균적인 차이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런 차이는 남녀를 정확하게 구분할 만큼 일관되거나 큰 것은 아니었다.

남녀차이에 대한 고정관념적인 방식으로 어느 범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서 다른 범주에서도 그렇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공격성이 강한 남성은 수학에서 점수가 낮았다. 이처럼 남녀 특성과 관련된 자질 일부를 지닌 것을 놓고 남녀로 구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

지난 수십 년 간 인기 저술가들은 남녀가 심리적으로 너무 닮지 않아 완전히 다른 위성 출신이라는 식으로 기술해 독자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정밀 연구 결과 남녀의 심리적 차이를 강조한 이른바 ‘화성/금성’이론은 ‘남녀 모두 지구출신’이라는 이론으로 바꿔지게 됐다. 남녀가 상대 파트너에 대해 아무리 이상하고 불가사의한 점을 발견한다 해도 그 원인이 남녀의 심리적 차이에 의한 것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했다. 남녀 차이가 너무 뚜렷하다는 전통적인 고정관념은 관념의 세계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다.

자녀가 태어날 때 부모들의 첫 번째 관심은 ‘딸이냐, 아들이냐?’하는 것이다. 자녀의 성을 중시하는 이런 의식은 평생 동안 지니게 되면서 사람들의 특성을 구분할 때 적용된다. 그러나 이런 손쉬운 이분법은 엄밀한 통계 분석 앞에서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 평균적인 남녀 차이는 의심할 바 없이 존재하지만 남녀 차이가 항구적이고 고정불변인 것은 아니다. 즉 남녀 차이가 칼로 무를 베듯 명쾌하게 2가지로 구분되지 않는다.

▲ 남성과 여성. 사진=gettyimagesbank

한편 남녀의 차이 때문에 그 두뇌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지만 빅 데이터 등을 통해 연구한 결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로잘린드프랭클린미국약학대학 리사 엘리오트 교수 등은 과거 30년 동안 성인 6천726명의 두뇌를 찍은 자기공명영상(MRI) 필름과 58개 연구 논문을 대상으로 메타 분석6)한 결과 남녀의 두뇌 차이가 유의미하게 검증되지 않았다. 즉 남녀의 두뇌 여러 부분을 신장, 체중 등을 감안해 분석한 결과 남녀 차이가 없었다. 과거 흔히 일컬어진 ‘남자 뇌’, ‘여자 뇌’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연구결과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2015년 10월 과학전문지에 실렸다.7)

두뇌의 해마(Hippocampus ; 대뇌변연계의 양 쪽 측두엽에 위치한 뇌의 일부분으로 장기적인 기억과 공간개념, 감정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의 크기가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종래 과학자들은 해마 부분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매우 큰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감정 표현이 강하고 단어의 기억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설명하는 이유가 되었다.

인간의 두뇌 가운데 좌우 대뇌반구를 연결하는 두터운 신경다발인 뇌량 (腦粱, corpus callosum)이 크기에서도 남녀 차이가 없었다. 뇌량은 좌우 두뇌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역할을 하는데 그 크기는 물론 좌우 뇌반구(腦半球 hemispheres)가 언어를 관장하는 방법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종래 뇌량과 좌우 뇌반구는 그 기능과 크기가 차이가 있다는 학설이 우세했었다. 우리가 공포나 성욕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분인 편도체(amygdala)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고 알려졌지만 이번에서 신장, 체중 등의 차이를 감안했을 때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위의 두 연구 결과를 볼 때 남녀는 심리적으로 또는 두뇌 구조가 차이가 있다는 고정관념은,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틀에 박힌 범주가 될 수 없을 듯하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 남녀의 특성이라고 일컬어지는 것과 달리 남성이 여성보다 더 감성적이거나 여성이 수학에 더 능력이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결국 남녀 관계는 유전적인 차이 뿐 아니라 후천적 학습 또는 개인적인 성격 차이 등이 포함된 복합적인 관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살필 때 일상생활에서 남녀간의 유전적 차이에만 집착할 경우 불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남녀간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인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소통과 상호이해를 어렵게 하면서 남녀간 불화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그것은  게이나 레즈비언 커플이 이성 커플이 당면하는 동일한 문제로 부딪히는 경우에서 확인된다.


차이가 차별이 되어서는 안 돼–차별금지법 제정 시급

고대 사회로부터 등장한 계급제도, 노예제도 등은 같은 인간이 동시대의 동반자인 다른 인간을 착취하고 학대한 끔찍한 사례다. 종교가 다른 이를 처단하거나 박해했다. 이는 오늘날 일부 지역에서 여전하다. 인종, 종교, 피부색이 다르면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으려 하거나 여성 비하적 태도를 지니는 것은 오늘날에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70억 인구 중 얼굴이 동일한 케이스는 거의 없다는 어느 인류학자의 단언이 나올 정도로 인간은 원래 다양한 존재다. 이런 점에서 피부색이나 문화 또는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이나 혐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인종과 남녀 차별의 논리가 허구였듯이 성적 소수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십 여 회에 걸쳐 인간은 유전학적으로 성적 소수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요인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경우 기존의 고정관념이 폐기되어야 한다는 점이 자명해질 것이다. 성적 지향성이 다르다고 차별하고 낙인찍고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 특히 극단적인 편 가르기는 증오와 혐오, 심지어 지독한 폭력으로 이어진다. 이런 일은 전체 공동체 모두를 파괴한다. 한국에서 성소수자의 비극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외에서 그렇듯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1) https://en.wikipedia.org/wiki/Homo_sapiens#cite_note-Wolpoff1988-15
2) Wade, N (2006-03-07). "Still Evolving, Human Genes Tell New Story". The New York Times. Retrieved 2008-07-10.
3) Wolpoff, MH; JN Spuhler; FH Smith; J Radovcic; G Pope; DW Frayer; R Eckhardt; G Clark (1988). "Modern human origins". Science 241 (4867): 772–4. doi:10.1126/science.3136545. PMID 3136545.
4)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6/04/160425141808.htm
5) Bobbi J. Carothers, Harry T. Reis. Men and women are from Earth: Examining the latent structure of gende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013; 104 (2): 385 DOI: 10.1037/a0030437 / University of Rochester. "Men are from Mars Earth, women are from Venus Earth." ScienceDaily. ScienceDaily, 4 February 2013. <www.sciencedaily.com/releases/2013/02/130204094518.htm>.
6) 메타 분석기법은 많은 관련 연구결과들을 모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통계기법이다.
7) Anh Tan, Wenli Ma, Amit Vira, Dhruv Marwha, Lise Eliot. The human hippocampus is not sexually-dimorphic: Meta-analysis of structural MRI volumes. NeuroImage, 2016; 124: 350 DOI: 10.1016/j.neuroimage.2015.08.050 / Rosalind Franklin University of Medicine and Science. "Male/female brain differences? Big data says not so much." ScienceDaily. ScienceDaily, 29 October 2015. <
www.sciencedaily.com/releases/2015/10/15102918554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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