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23일) 지용씨가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지용씨는 언론의 과도한 관심에 부담을 갖는다면서 “당분간 언론과 직접 대면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북한 특수군 ‘광수73’으로 날조한 지만원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에 5.18기념재단, 민변 등과 협의하여 민,형사 고소를 할 계획입니다.

‘광수73’ 지용씨 호남부호 지응현 손자로 밝혀져

지만원씨가 북한 특수군인 ‘광수73’으로 날조했던 5·18항쟁 시민군 지용(76)씨가 호남의 부호이며 육영사업에 힘썼던 지응현(池應鉉)씨의 손자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1867년 광주에서 출생하여 일제 강점기 광주의 대표적인 부호로 손꼽혔던 지응현은 응세농업학교와 수의학교를 설립해 후진을 양성하고 다양한 구휼사업과 지역사업을 펼쳐 그의 선정을 기리는 송덕비가 광주·전남 지역에 17기가 남아 있다.

지용씨의 부친 지창선은 일본 메이지대학에서 법학을 수학하였으며, 평소 농업의 부흥을 통해 민족의 역량을 길러야된다고 생각한 ‘중농주의자’였다. 특히 덴마크식 농업을 모델로 축산업만이 농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확신하면서 청년지도자를 양성하기위해 응세농도학원을 응세수의학교로 바꾸었던 인물이다.

5·18당시 38세의 가장으로 총을 들고 도청항쟁에 참여했던 지용씨 집안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서구 쌍촌동의 대건신학대학(현 가톨릭 평생교육원)와 동구 지산동 살레시오 여자고등학교, 서구 금호동 상무초등학교 부지를 기증하였다.

지응현씨가 외적을 물리친 선현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일제 강점기인 1924년에 세웠던 병천사에는 그의 외손녀 오난희씨(서양화가 고 오지호씨의 막내딸)가 그려놓은 영정이 금호동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설명] 위로부터 지응현, 지창선, 병천사 전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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