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의 과거 KBS 기자 시절 모습. ⓒKBS

한국기자협회가 7일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을 향해 “협회와 김동훈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사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항의 방문, 국민의힘 취재 거부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항의할 것”이라 경고했다.

앞서 8일로 예고했던 JTBC‧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이 무산된 가운데, 지난 5일 실무협상에 참석했던 황상무 단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협상은 내가 결렬시키고 나왔다. 주최 측인 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역시 가장 좌편향된 JTBC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페이스북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다.

기자협회는 7일 성명을 내고 “한국기자협회는 1964년 창립된 우리나라 최대 기자단체로 보수‧진보 매체를 망라해 전국 199개 언론사 1만1천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고 밝힌 뒤 “그런데 황상무 단장이 느닷없이 기자협회를 좌편향으로 몰고 있다. 황 단장은 본인 스스로 기자협회 회원이었다고 했는데 좌편향 단체에 소속됐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은 기자협회가 이번 TV토론의 주최로 명기된 공문을 받고 이에 응했다. 그런데 황 단장은 처음에는 토론 진행자 선정을 문제 삼다가 이 문제가 해소된 뒤 토론을 위한 실무회의가 끝날 무렵 갑자기 기자협회와 JTBC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며 “한 가지 문제가 해소되면 또다른 논란을 제기하는 식으로 토론을 파행으로 몰고가 모든 참석자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단장은 기자협회가 좌편향적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다가 이와 관련한 기사를 보여주며 확인시켜 주자 그제서야 잘못을 시인했고, 오해(편향성 논란)가 해소됐느냐는 물음에 ‘해소됐다’고까지 답변했는데 다음날 페이스북에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을 올리고 기자협회와 김동훈 기자협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황상무 단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기자협회는 정필모 KBS 부사장을 민주당 2중대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천거했고 정씨는 현재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현역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당시 추천을 강행했던 분이 지금도 한국기자협회장으로 있는 김동훈씨다. 토론회 주최 측인 기자협회가 특수정당과 특수관계임은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자협회는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추천을 철회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총선을 앞두고 의사협회나 약사협회 같은 직능단체들이 각 정당의 의뢰를 받아 비례대표를 추천하는 것은 흔한 일이고, 언론단체도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기자협회 역시 기자 출신이 원내에 진출해 언론인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추천 자체는 편향성 논란과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황상무 단장을 향해 “공영방송 KBS 9시뉴스 앵커 출신의 그는 지금 어디에 몸담고 있는가. 기자를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정당에 들어갔다. 과연 누가 누구한테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기자협회에 의하면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실무단장은 황 단장의 ‘좌편향 발언’에 대해 기자협회장을 통해 여러 차례 사과했다. 기자협회는 “성일종 단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황상무 단장을 즉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황상무 단장은 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실무협상 자리에서) 토론을 하다 보니 서로 여러 가지 얘기가 오갔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말에 서로 일일이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방송6사 회담을 통해 새롭게 토론을 협의하는 과정이니 토론회 성사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다. 기자협회에서 요구하는 게 있으면 합당하다면 유감을 표명할 수 있다. 아직 성명서는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 이글은 2022년 02월 07일(월)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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