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정문. ⓒ연합뉴스

4·10 총선을 통해 언론 분야 이력이 있는 26명의 인사들이 22대 국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6명,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소속 6명 등 거대 양당에서 12명의 언론계 출신 초선 의원이 나왔다. 일부 당선인들은 취임 일성에서 ‘언론 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인천·서울 지역에 초선 집중…방통위 출신 초·재선 3명

더불어민주당에선 언론인 출신 5명, 방송·통신 관련 행정기구 출신까지 총 6명이 초선에 성공했다. 재선 7명, 5선 1명까지 합하면 14명의 언론계 출신 인사들이 22대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한다.

인천 지역에선 전국언론노동조합 지부장 출신 인사들이 당선됐다. 인천 남동을엔 iTV 방송사유화 저지 투쟁 및 OBS 경인TV 창립에 역할한 이훈기 후보(전 기자)가 당선됐다. 인천 부평갑엔 YTN 이명박 정부 낙하산 저지 투쟁을 하다 해고됐던 노종면 후보(전 기자·앵커)가 당선됐다. 노 당선인은 9년만에 복직한 YTN에서 지난해 퇴사, 그해 12월까지 인터넷매체 ‘스픽스’ 방송부문 대표 및 앵커를 맡았다.

서울에선 JTBC 기자·앵커 출신 이정헌 후보가 광진갑, 국민일보 기자 출신 한민수 후보가 강북을에서 당선됐다. 이정헌 당선인은 지난 2022년 1월 퇴사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한민수 당선인은 2017년 국민일보 논설위원으로 일하다 퇴사한 뒤 정치권에 진출했고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공보수석을 맡았다.

광주 동남갑에는 한국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2011년경 정계에 진출한 정진욱 당선인이 초선에 성공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당선인들. 첫째줄 왼쪽부터 노종면, 양문석, 이정헌 당선인. 둘째줄은 이훈기, 정진욱, 한민수 당선인. 사진 배치는 가나다순으로 이하 동일.

언론사 임직원 출신 외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출신 양문석 당선인(경기 안산갑)도 언론계 인사로 볼 수 있다. 양 당선인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출신으로 공공미디어연구소·미디어스 창립에 역할했고 미디어오늘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활동한 적 있다.

양 당선인에 더해 재선인 김현(경기 안산을)·최민희(경기 남양주갑) 당선인까지 총 3명의 방통위 출신 인사들이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방통위 전신인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최 당선인은 현 정부 민주당 몫 방통위원으로 추천됐지만 윤석열 대통령 임명이 이뤄지지 않자 후보에서 사퇴했다.

박성준 서울 중성동을(전 JTBC 아나운서), 고민정 서울 광진을(전 KBS 아나운서), 한준호 경기 고양을(전 MBC 아나운서), 허종식 인천 동미추홀갑(전 한겨레 기자), 민형배 광주 광산을(전 전남일보 기자) 후보 등도 재선에 성공했다.

정동영 전북 전주병(전 MBC 기자·앵커) 당선인은 이번 총선으로 5선 의원이 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다선 당선인들.왼쪽부터 재선의 고민정, 김현, 민형배, 박성준, 최민희, 한준호, 허종식 당선인과 5선 정동영 당선인.

국민의힘, TV조선 출신 서울 지역구 당선…용산 출신 2명 재선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소속으로는 6명의 언론인 출신 초선 의원이 나왔다. 재선 3명, 4선 1명까지 합하면 총 10명의 언론계 출신 인사들이 당선됐다.

서울 지역에선 TV 조선 출신 2명이 첫 당선됐다. 서울 서초을엔 SBS 기자 출신으로 2017년 TV조선으로 이직해 보도본부장·앵커 등을 맡다 지난해 연말 퇴사한 신동욱 후보가 당선됐다. 서울 송파갑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9년 이직한 TV조선에서 시사제작국장·앵커 등을 맡다 올해 1월 퇴사한 박정훈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 수영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채널A 정치부장,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을 맡다 지난해 연말 퇴사한 정연욱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 포항남울릉엔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춘추관장 출신으로 데일리안 대표를 맡았던 이상휘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소속으로도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김장겸 전 MBC 사장 등 2명이 첫 당선됐다. 유용원 당선인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올해 3월 퇴사했다. 김장겸 당선이는 현 정부 들어 보수 성향 언론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 설립에 참여했고, 국민의힘 포털TF 및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위원장 등으로 활동해왔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힘 당선인들. 첫째줄 좌측부터 박정훈, 신동욱, 이상휘, 둘째줄은 정연욱, 김장겸, 유용원 당선인. 김장겸·유용원 당선인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재선으로는 배현진 서울 송파을(전 MBC 아나운서), 김은혜 경기 성남분당을(전 MBC 기자·MBN 특임이사 및 앵커), 강승규 충남 홍성예산(전 경향신문 기자) 당선인 등이 있다. 김은혜·강승규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각각 홍보수석,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박대출 경남 진주갑(전 서울신문 기자) 당선인은 4선에 성공했다.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강승규, 김은혜, 배현진 당선인 및 4선 박대출 당선인.

새로운 미래 김종민 3선, 조국혁신당 신장식 언론 이력도 주목

새로운미래 소속으로는 세종갑에서 김종민 당선인(전 시사저널 기자·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 등)이 3선을 하게 됐다.

한편 조국혁신당의 신장식 비례대표 당선인(변호사)의 경우 언론 유관 단체·기관 등에 속한 적은 없지만 2021년 8월~2022년 12월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2023 1월~2024년 2월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등 최근까지 본인 이름을 내건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언론계 활동이 출마·당선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공직선거법상 언론인이 출마하려면 지역구는 90일, 비례대표는 30일 전에 퇴사해야 한다.관련 윤리강령을 둔 대다수 언론사들은 정치 관련 취재·제작 등을 마친 뒤 6개월 이내 정치활동을 금지한다. TV조선의 경우 시사보도프로그램 진행자가 직무 기간 이후 3년간 출마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다.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김종민 새로운미래 당선인 및 신장식 조국혁신당 당선인.

양문석, ‘조선일보=악의 축’ 규정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제 강조

일부 민주당 당선인들은 페이스북에 밝힌 취임일성을 통해 ‘언론개혁’ 구호를 강조했다.

양문석 당선인은 “나라를 위해, 안산을 위해, 상록구를 위해, 그리고 언론개혁을 위해, 여러분이 주신 권한으로 제대로 일하며 달리겠다”고 했다. 양 당선인은 11일 JTBC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일부 정치 검사들, 조선일보가 3대 악의 축”이라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1호 법안으로 꼽았다.

최민희 당선인은 “민생파탄 윤석열정권 심판하라는 시민적 명령, 언론개혁ㆍ검찰개혁ㆍ민생회복하라는 국민적 명령, 지역 현안을 해결하라는 지역명령에 순명한다”고 했다

노종면 당선인은 “민생을 위한 정책 집행과 언론개혁에서 만큼은 좌고우면 않고 깃발을 들겠다”라며 “채상병 특검으로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김건희 특검으로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글은 2024년 04월 13일(토)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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