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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룡봉사상[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485)]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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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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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룡봉사상

청룡봉사상을 폐지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 받은 경찰이 자동으로 특진하는 것은 권언유착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인사권 개입이라는 것이다. 수사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장자연 사건의 수사팀 중 한 명이 그해 청룡봉사상을 받고 1계급 특진한 사실이 밝혀졌다. 주요 피의자인 조선일보 사장 방상훈을 상전 모시듯 수사하거나 아예 수사를 하지도 않았다 하니, 이런 걸 오비이락이라 해야 하나 아니면 용비이락이라 해야 하나.

거슬러 올라가면 고문기술자 이근안도 청룡봉사상을 받았다. 이근안이 누군가. 김근태 등을 고문하여 한시절 악명 떨쳤던 공안경찰 아니던가. 근데 희한도 하지, 이근안의 범죄가 밝혀진 뒤에도 조선일보는 상을 취소하지 않았다.

경찰 내부에서도 폐지하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경북 포항경찰서 모 경감은 '청룡봉사상이 우리의 자존심을 구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조선일보가 경찰 사기 진작을 위해 상을 주면서 경찰 군기를 잡는 것에 사용했다 하니 화가.... 장자연 사건 수사 경찰이 청룡봉사상을 받아 특진했다고 하니 뭔가 거래한 느낌...."

(2) 토룡봉사상

사실 청룡봉사상 때문에 열받은 분이 또 있으니 바로 청룡이시다. 왜 자기 이름을 허락도 없이 사용했느냐는 것이다. 양보해서, 무단도용도 좋은데 왜 용가리 창피하게 이상하게 사용하느냐는 것이다.

청룡이 누구신가. 사신(四神) 가운데 최고 존엄이시며 동방을 수호하는 신성한 분 아니신가. 구름과 비, 천둥과 번개와 벼락을 다스리신다는 푸르미르 아니신가. 좌청룡우백호의 그 청룡 아니신가. 에고 무서워라, 벼락 맞을짓 하지 말고 살아야지.

자, 끝내자. 조선일보, 청룡봉사상 폐지하자. 이렇게 된 마당에 준대도 받을 사람 있겠나. 없애기 섭섭하면 슬쩍 이름이라도 바꾸면 어떨까. 추천해드린다. 토룡봉사상이나 지룡봉사상, 어떤가? 좀 징그러운가? 난 좋구먼!

(부록)

토룡(土龍)과 지룡(地龍)

지렁이를 이르는 말. “지룡>지렁이>징그럽다”라는 어원설도 있음. 영어로는 땅버러지(earthworm).  토룡탕 잡숴본 적 있어?


청룡의 탄생

용이 도가 트면 비늘의 색이 푸른색으로 변한다.

청룡이 하시는 일

나무(木)와 식물, 봄을 관장한다. 비 구름 바람 천둥 번개를 다스린다.

동방청룡

청은 오행사상에서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동쪽을 상징. 동방청룡(東方青龍)이나 동방창용(東方蒼龍)이란 말은 여기서 나왔다.

동해청룡왕오광

東海青龍王敖廣. 도교에서 청룡을 인격신화한 존재.


사시는 곳

깊은 바다 용궁.

(관련기사)

이근안이 받았던 조선일보 청룡봉사상,
아직도 경찰 공안용'충' 수상자,
대공·방첩 등 담당하는 보안 분야 일색…
여성 수상자도 거의 없어

(전략)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충 분야 수상자들이 대부분 대공, 방첩 등 보안 분야에 종사하는 경찰관이란 점이다.

물론 국가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관련 분야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서는 없다. 보안 분야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 및 첩보를 수집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그러나 과거 군사독재 하에서 무고한 시민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희생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던 부서 역시 보안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들이었다.

실제로 청룡봉사상은 이러한 이유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1979년 청룡봉사상 충 부문 수상자가 바로 '고문 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씨다. 이 씨는 과거 고 김근태 전 의원 등을 고문했던 인물이다. 이 씨의 혐의가 밝혀진 후에도 조선일보는 이 상을 취소하지 않았다. (하략, 미디어스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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