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KBS본부가 서기석 KBS 이사장을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서기석 KBS 이사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합의 절차를 무시한 채 부적격 사장 후보자 임명제청을 강행한 서기석 KBS 이사장은 공정한 사장 선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 13일 내정설이 돌던 박민 전 문화일보 기자를 제26대 사장 후보자로 임명제청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박민 사장 후보자가 문화일보 재직 당시 기업으로부터 3달 동안 1,500만 원에 달하는 자문료를 받은 것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국가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애당초 KBS 이사회는 10월 4일 결선투표를 3차례 진행해 과반득표자를 최종 후보자로 정하기로 합의했으나, 박민 후보자의 과반 득표가 불확실해지자 서기석 KBS 이사장은 독단적으로 이사회 휴회를 강행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김종민 KBS 이사의 사퇴로 발생한 보궐이사 자리에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임명하며 “낙하산 사장을 내리꽂기 위한 이사 인선”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입맛에 맞는 이사회 구조가 확보된 뒤에야 선임된 박민 사장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취재기자-취재원이라는 사적 관계를 빼면 KBS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다”며 “내년 총선이 오기 전 어떻게든 공영방송을 권력의 나팔수로 만들고 낙하산 사장을 내리 꽂아 정부 비판 보도를 봉쇄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 말살 기도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심판을 받고 싶지 않다면 낙하산 사장 내리꽂기에 혈안이 돼 있는 서기석 이사장과 낙하산 사장 후보 박민 씨가 하루 빨리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공영방송의 근간을 흔드는 수신료 분리징수부터 석연찮은 이사진 교체 등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공영방송 장악 음모가 절정을 찍고 있다”며 “이사회가 합의정신으로 만든 규정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서기석 이사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늘 고발 조치와 별개로 사장 선임 과정이 적합하지 않다는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조치와 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박민 사장 후보자 임명 과정은 윤석열 정부가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 법치를 모조리 무시한 절차였다”며 “방송계 경력이 전무한 사람이 온갖 무리수를 거쳐 KBS 사장 후보로 임명됐다. 이처럼 무리한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반드시 사법적 단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규칙과 합의를 깨고 졸속적으로 이뤄진 이번 사장 선임 절차는 도덕적으로도 파탄났고 정당성도 상실했다”며 서기석 이사장이 법적 책임을 질 것과 박민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종료 후 언론노조 KBS본부는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서기석 KBS 이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 이글은 2023년 10월 17일(화) 전국언론노동조합 사후 보도자료 전문입니다. 보도자료 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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