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노동조합이 있는 KBS에 ‘탈진영’ ‘대안노조’를 표방하는 4번째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같이[가치] 노동조합’(이하 같이노조)이 7일자로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같이노조는 이날 “같이노조는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노조 본연의 역할을 다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대안노조’”라며 “프로듀서(PD), 기자, 아나운서, 촬영기자, 방송기술, IT, 영상제작, 방송경영 등 100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은 해당 노조에 ‘MZ(80년 이후 출생 밀레니얼+90~00년대 초반 출생 Z세대)노조’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같이노조는 강령에 “노동조합의 근본 목적인 조합원의 근로조건 유지·개선과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한다”며 “우리는 조합활동을 위시한 정치세력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좌우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사안별로 합리적 판단을 지향한다”고 명시했다.

▲서울 영등포구 KBS 사옥. 사진=KBS

창립선언문에서 같이노조는 “회사를 둘러싼 말라 비틀어진 화환, 귀에 박히는 힐난과 조롱, 좀처럼 해법은 보이지 않는 공허한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안녕하십니까”라며 “교섭대표노조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라는 노조 본연의 책무를 버리고 경영진 감싸기에 몰두하고 있다. 또다른 노조는 ‘사장 퇴진’의 명분 아래 외부의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기존 양대 노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영과 정치적 이해에서 벗어나 경영진 감시와 견제, 노동자들의 권익보호, 이념이 아닌 상식적인 가치만 목표로 삼겠다. 선배들의 그늘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맞는 노사관계를 정립하겠다”며 “근로조건을 부당하게 저해하려는 시도, 방송법과 편성규약이 보장하는 제작 자율성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 있으면 누구보다 강하게 싸울 것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성명, 다른 노조에 대한 공격, 상급단체 가입, 비대한 상근 조직 운영은 지양하겠다”고 했다.

권준용 같이노조 위원장은 “연차나 직급과 관계없이 기존 노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가진 구성원들이 모였다”며 “공영방송 구성원으로서 특정 정치이념이나 진영에 편향된 구도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에게 KBS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라고 했다.

같이노조 출범으로 KBS에는 4개의 노조가 존재하게 됐다. 노조별 조합원 수는 과반노조로서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2400여명, KBS노동조합이 920여명, 공영노동조합이 30여명 수준이다.

* 이글은 2023년 08월 08일(화)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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