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지역언론 지원 구조가 광고비를 기성 언론에 단순 분배하는 데에서 나아가 지역 공동체 미디어와의 협업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협력실장은 지난 1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경기도 지역언론 육성과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경기도의 언론지원 정책 목표는 언론사가 지역 의제를 꾸준히 지속(어젠다 키핑)하고 독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지원 초점을 기성 지역 언론과 공동체 미디어의 협업에 맞추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언론 지원 정책이 홍보비 배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지역신문 매출 구조의 특징으로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광고 비중이 증가한 점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계도지 명목 구독 △지역언론 지원 조례에 따른 제작비와 구독 지원 등을 꼽고 “지역신문들의 지자체, 공공기관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증가해온 반면, 지역 독자를 향한 언론사 간 경쟁은 부재했다”고 풀이했다.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인천경기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경인지역협의회는 1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경기도 지역언론 육성과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언론노조 제공

김 실장은 지역 지상파 방송사의 매출 구조의 특징으로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광고와 협찬 비중이 증가해온 점 △지자체 부처와 공공기관 보조금 사업에 기대온 점을 꼽았다.

김 실장은 “지자체는 권역 내 언론사에 구독자 수와 지자체 홍보 실적에 따라 상대적인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광고비와 홍보비를 집행해왔다”며 “의제 설정을 중요시하기보다 정책 홍보 수단으로 언론사를 도구화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지역 공동체 미디어의 경우 지속 가능한 자체 수익 구조가 없는 실정이다. 김 실장은 “경기도의 경우 다른 광역·지자체에 비해 마을미디어 수가 꽤 많다. 95곳 정도”라며 “수익 구조가 중앙정부의 기금과 지방정부의 보조금, 지원금에 국한돼 있다. 보도기능이 제약돼 지역 저널리즘의 기능도 미흡한 편”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서울시 마을미디어 지원조례 폐지에서 볼 수 있듯 지방정부의 정책사업은 그 지속성도 보장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실장은 지역언론 지원 정책 목표가 △언론사의 안정된 지역 독자와 이용자 확보를 지원하고 △지역 의제 설정과 지속을 지원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편의 하나로 지역의 신문사·지상파방송사 등 기성 언론이 공동체 미디어와 협업하도록 장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실장은 “기본적으로 공동체FM과 마을미디어는 이용자 네트워크를 갖춘 반면 안정적인 취재·보도 시스템이 없다. 반면 지역 지상파나 신문은 취재시스템을 갖췄지만 보도에 대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비평이나 모니터링을 받고 있지 못하다. 지상파나 지역신문이 만든 의제들을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하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런 (피드백) 경로를 공동체FM이나 마을미디어가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실장은 경기도가 지역 수용자 이용행태 조사를 포함한 경기 지역언론 실태조사를 통해 △광고집행 기준 및 지원 자격을 구체화화고 △ 매체 간 협업과 지역 저널리즘 리터러시 교육 등 뚜렷한 목적을 가진 지역 언론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인천경기기자협회, 언론노조 경인지역협의회가 이날 토론회를 주최했다.

* 이글은 2022년 12월 05일(월)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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