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사퇴 찬반투표 TBS 두 노조 성찰 움직임 예의주시, 변화 바라”

“김어준 민주당 특정인 지지, 지나치게 편향적”

TBS 사장 사퇴 논조 변화 압박?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의 조례를 폐지하는 국민의힘 서울시의회의 조례안에 현재로서는 생각을 달리한다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오 시장은 TBS 대표 퇴진 찬반투표 결과를 들어 변화를 바란다고 밝히는 등 조건부 반대의 입장이어서 TBS에 대해 조례 폐지안 통과를 걸어놓고 TBS의 대표 사퇴와 논조 변화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는다.

그 이유와 관련해 오세훈 시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같은 대표 프로그램의 편향성과 관련해 TBS 두 노조가 이강택 사장 퇴진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을 넘게 나온 것에 주목했다. 오 시장은 두 노조의 성찰과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면서 현재로서는 TBS 조례 폐지 입장과 다르지만 시의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관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임호선 의원은 지난 7월에 서울시의회에서 발의한 TBS 설립운영 조례 폐지안이 통과되면 내년 7월에 폐지하게 되는 점을 두고 “시장 부임 이후 예산을 삭감한 적은 있지만 전체 예산의 70%를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는 TBS 출연금을 지원해오고 있다”며 “안건상정 이후 의결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시장이 시정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지원 전액삭감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했다”고 제시했다. 실제로 오 시장은 지난달 1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저는 한번도 완전히 지원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이게 제 생각과는 좀 차이가 있는 조례”라고 답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관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TBS 조례안 폐지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임호선 의원이 “시의회에서 폐지 조례와 오 시장의 발언을 보면, 시장과 의회와 견해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폐지 또는 지원중단에 대한 의견, 소신과 의견, TBS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TBS는 언론이자 공영방송이다. 언론은 자정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TBS는) 누가 보아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사실이다. 많이 편향돼 있다”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특정 정당, 그 중에서 특정 계파를 공개 지지한 사람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그런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그런 의미에서 지난 6~7월 경이라고 기억이 되는데, TBS 노조가 자체적인 투표가 있었다”며 “현재 사장의 특정 정파에 기운 경향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판단을 내포하고 있는 내부 조사였는데, 1노조 2노조가 다 사장도 지금까지의 스탠스에서 뭔가 성찰과 결단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뜻이 모아진 바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두 노조의 뜻이 모아졌다는 얘기는 TBS 양대 노조가 지난 7월 사장 퇴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과반이 퇴진 찬성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난 내용을 뜻한다.

TBS 조례 폐지 여부에 어떤 의견이냐고 묻자 오 시장은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 의회는 지원폐지 조례안을 냈지만 발의했지만 저는 TBS노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폐지에 대해 재차 묻자 오 시장은 “현재로서는 (시의회와) 입장을 달리하는데, 그건 이제 시의회와 끊임 없는 소통을 통해 논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유보적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TBS 조례 폐지안을 걸어놓고 노조의 사장 사퇴촉구와 TBS 논조 변화도 하나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는 발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관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TBS 조례 폐지안에 대한 지난달 15일 서울시 의회에서의 답변 내용을 제시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 이글은 2022년 10월 12일(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