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침해 직권남용 소지 질문엔 “박성중에 물어보라”

언론노조 고소에 국민의힘 “그냥 두고보지 않겠다 강력 경고”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의 KBS MBC 좌지우지’ 발언을 했다가 언론노조에 고소당하자 이번엔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 강력히 경고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박 간사는 TBS 심의를 사례로 들어 봐주기 편파심의를 하고 있다며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 위원장 사퇴 요구가 당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간사는 19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언론노조가 권 원내대표의 ‘언론노조 KBS MBC 좌지우지’ 발언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 점을 들어 “공영방송을 민노총 언론노조가 민주당의 2중대 역할을 한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최근 국민의힘 지적에 민주노총 노조가 고발조치로 반발하는 것만 봐도 이들은 극단적 편향 집단이라고 알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간사는 “문재인 정권 지난 5년 동안 KBS MBC YTN 연합뉴스 TBS 모두 민노총 언론노조 출신들이 장악하고 대한민국 공영방송을 주무르고 있다”며 언론노조 조합원 출신이 방송시 간부라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언론노조 조합원 규모가 1만5000명이며, 이 가운데 KBS 2500명, MBC 1000명, YTN이 400명 등이며, KBS의 경우 전체 직원 4400명 중 간부가 150명이고, MBC는 총원 1670명 중 간부가 134명인데, 이 간부들 중에 100%가 민노총 언론노조 출신이라고 박 간사는 주장했다.

박 간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언론노조가 KBS 고대영, MBC 김장겸 사장을 등등 축출에 나선 점을 들어 “민노총 언론노조는 현재 편파방송을 자행해도 언론을 장악해도 국민을 기만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이걸 그대로 계속 가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반대로 언론노조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어서 찍어냈다”며 “언론노조에 찍힌 사람들은 한직에서 아직까지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간사는 “민노총의 횡포로 고통받는 KBS MBC 직원들의 성명서가 끝도 없이 나오고 있다”며 “그들의 원한이 얼마나 깊으면 동료 직원들이 이리도 치를 떨고 있겠느냐”고 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19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노조를 민주당 이중대라며 그냥두지 않겠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TV 갈무리

박 간사는 “현재 민노총 언론노조는 민주당과 한패가 돼서 국회 과방위 장악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과방위를 장악하려는 것도 민주당과 한패가 되어 같이 움직”인다고 단정했다 박 간사는 “정치까지도 장악해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속셈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며 “방송을 볼모 삼아 정치권을 겁박하는 민노총 언론노조에게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 간사는 정연주 방심위원장의 사퇴도 촉구했다. 그 근거로 정 위원장의 방심위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재보궐 선거, 지방 선거와 재보선 등의 기간 동안 307건의 선거 관련 방송 심의 가운데 정반에 달하는 148건을 문제가 없다고 처리했다는 점을 들었다. 박 간사는 문제없음으로 처리한 사안 대부분이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보수 진영을 일방적으로 희화화하고 사실을 왜곡한 불공정 편파방송이었다면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사례를 들었다.

그는 △김어준 뉴스공장이 지난해 12월20일자에 이재명 아들 불법도박 및 성매매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이를 제대로 방송하지 않은 사례 △같은 프로그램 지난해 9월 경찰의 이재명 성남시장 수사를 ‘표적수사했다’고 단정한 반면, 윤석열 후보와 검찰의 유착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윤 후보의 반론을 다루지 않은 사례 △같은 프로그램 4월18일자 정경심 전 교수의 유죄 선고에 진행자가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 하려다가 검찰에 의해 정치보복을 당했다’고 일방적으로 방송한 사례 등을 들었다. 박 간사는 “이처럼 김어준 등의 괴벨스 보다 심각한 편파 방송을 대부분 문제 없음으로 처리하는 방심위 행태에 대해 국민의힘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노총 언론노조의 든든한 뒷배처럼 행동하는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YTN 보도국장 출신 윤두현 의원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순표 MBC 뉴스외전 앵커가 ‘북한 주민이 한국에 오면 여행이 아닌가’라고 말했다는 점을 들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강제 북송된 탈북 어민들이 유람차 왔다가 일정 기간 대한민국에 머물다가 다시 되돌아간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상파 방송 진행자로서 격에 맞는 상식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도저히 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라며 “MBC 경영자는 여행 단어의 뜻도 모르는 사람을 ‘뉴스외전’ 진행자 자리에 앉혔나, 뉴스외전이 별 볼일 없는 방송이라서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회의 참석자들 가운데 ‘하하하하’라는 웃음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 앞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끝낸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윤 의원은 “그것도 아니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같이 속했던 이념과 편향된 성향 때문인가”라며 “그렇다면 MBC는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장악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정연주 방심위원장의 사퇴 촉구가 국민의힘의 입장이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밝혔다. ‘여당에 불리한 심의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여당 지도부가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의 거취를 압박하는 것은 독립성 침해나 직권남용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권 원내대표는 “자세한 것은 박성중 의원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 이글은 2022년 07월 19일(화)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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