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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비즈도 ‘백억대’ 사기 업체 ‘홍보방송’ 내보냈다SBS비즈 베노디글로벌 홍보 영상 제작, 사기 논란 이후 온라인 클립 삭제
뉴스타파 체리방송 협찬 실태 폭로와 동일 프로그램
  • 관리자
  • 승인 2022.06.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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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사기에 언론의 기사형광고가 동원된 가운데 지난해 6월 SBS계열 경제전문채널 SBS비즈도 홍보성 방송을 내보냈다가 온라인 클립 다시보기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성 방송을 내보낸 프로그램은 지난해 뉴스타파의 위장 취재를 통해  협찬방송 실태가 드러난 ‘생생경제 정보톡톡’이다.

[관련 기사 : 백억대 사기 사건에 ‘활용’된 기사형 광고]

최근 한 비상장 기업 투자 컨설팅 업체가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백배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베노디글로벌 투자를 유도한 다음 잠적해 논란이 됐다. 투자를 권유한 업체와 투자 대상 업체인 베노디글로벌 대표는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200여명의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기 과정에서 업체는 베노디글로벌을 홍보하는 기사들을 제시했는데, 미디어오늘 확인 결과 이들 기사는 업체가 돈을 주고 만든 ‘기사형 광고’였다.

▲ 베노디글로벌 사기 과정에서 언론 보도의 문제를 조명한 SBS 8뉴스 갈무리

베노디글로벌 업체 사기에 언론 기사가 활용됐다는 사실은 SBS가 단독 보도한 바 있다. SBS는 “이들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확인 취재 없이 일부 매체에서 기사화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며 ‘언론 보도’를 문제로 지적했는데 정작 SBS계열 채널에서 유사한 홍보성 콘텐츠를 방영한 것이다. SBS는 이를 ‘팩트체크되지 않은 기사’로 다뤘는데,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이들 기사는 돈을 받고 만든 기사형 광고로 드러났다.

▲ SBS비즈 ‘생생경제 정보톡톡’ 갈무리
▲ SBS비즈 ‘생생경제 정보톡톡’ 갈무리
▲ SBS비즈 ‘생생경제 정보톡톡’ 갈무리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21일 SBS비즈가 ‘생생경제 정보톡톡’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업체를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가 ‘사기’를 한 사실이 올해 6월초 보도가 된 가운데 지난 9일 SBS비즈는 해당 업체를 홍보하는 클립 영상을 돌연 삭제했다.

‘생생경제 정보톡톡’은 지난해 기업 등으로부터 수백만원의 돈을 받고 홍보 콘텐츠를 제작한 사실이 뉴스타파를 통해 드러난 프로그램이다. ‘뉴스타파’ 보도 이후 이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지난해 6월21일 이 프로그램은 ‘친환경 오토바이 시대’라는 제목으로 해당 업체가 울산에 공장을 차린 사실 등 이 업체를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내용을 담았다.

방송은 “바야흐로 환경오염의 시대 높은 탄소 배출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전기 교통 수단이 주목받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으로 무장한 국내 전기 오토바이 기업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전기 오토바이’에 주목하면서도 이 업체 한 곳만 조명했다.

방송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지만 기존의 전기 오토바이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며 기존 오토바이가 출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언급한다. 그런 뒤 “시행착오 끝에 최대 단점인 발열을 낮추는 기술력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라며 이 업체 오토바이는 ‘단점’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대표의 인터뷰도 비중 있게 전한다. 해당 업체 대표는 “배기가스와 소음이 없다는 장점 덕분에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바퀴 사이즈가 자유롭게 변형이 될 수 있다는 게 저희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저희는 친환경 세상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 등 일방적인 홍보 내용을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 역시 돈을 받고 ‘협찬’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해당 프로그램 제안서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 전반에 ‘협찬’을 하고 있다.

▲ SBS비즈 제안서 갈무리. 뉴스타파 제공

이 프로그램은 ‘방송심의 규정’ 위반 소지도 있다. 방송심의규정은 ‘특징·장점을 묘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당 상품 등에 부적절한 광고효과를 주는 내용’을 금지하고 있다. 협찬일 경우 ‘방송은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구성하여서는 아니 된다’고도 명시하고 있다. 뉴스타파 보도 이후 ‘생생경제 정보톡톡’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최고 제재 수위인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언론의 기사형광고 못지 않게 ‘방송 협찬’도 규제 사각지대로 꼽힌다. 방송 협찬은 협찬을 받은 사실을 알리는 ‘고지’에 관한 법 조항만 있고, 정작 협찬의 적절성 등을 따지고 견제를 할 수 있는 조항이 미비하다.

▲ 베노디글로벌 관련 기사형광고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0년 협찬제도 개선을 위해 △ 협찬의 법적 근거를 만들고 △ 협찬과 협찬고지의 허용 범위 및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협찬 고지를 명시하고 △ 방송사에 관련 자료 제출 의무를 부여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했으나 국회에 계류돼 있다.

미디어오늘은 ‘생생경제 정보톡톡’ 제작 총괄을 맡은 PD에게 △ 협찬을 받았는지 △ 최근 영상을 삭제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 이글은 2022년 06월 22일(수)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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