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이 안동환 전 정치부장에 대한 보직해임과 정직 징계가 부당하다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판정에 재심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신문 인사부 관계자는 안 전 부장의 부당 인사발령과 정직 구제신청을 인정한 서울지노위 판정에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앞서 안 전 부장은 12월 말 사측 인사발령과 징계 조치가 부당하다며 서울지노위에 구제신청했고, 서울지노위는 이를 모두 받아들였다.

판정서를 보면 서울지노위는 “이 사건 인사발령은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고 생활상 불이익이 크며 신의칙상 요구되는 근로자와의 성실한 협의 등 절차도 준수하지 않아 부당하다. 그리고 이 사건 정직은 정당한 징계사유가 존재하지 않아 부당하다”며 이같이 판정했다.

서울지노위는 인사발령 조치에 대해선 “(황 국장과 안 당시 부장 간) 전화통화에서는 안 부장이 이른바 ‘하극상’에 해당하는 회사의 위계질서를 문란케 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의 발언을 했음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서울신문은 안 부장이 지속적으로 편집국장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거나 업무상 중요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가 불충분”하다고 했다.

▲서울신문 사옥 프레스센터.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서울지노위는 “또 서울신문이 안 전 부장을 정치부장으로 재직한 지 불과 보름여 만에 돌연 국제부 전문기자로 인사발령한 것은 서울신문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일임을 고려할 때, 서울신문이 이런 조치를 할 만한 업무상 필요성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아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정직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안 부장의 입장문에서) 사용한 ‘보도지침’ 단어는 서울신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일종의 고유명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 사건 편집국장이 특정 대선 후보와 관련한 보도를 비판적으로 쓰라는 지시를 반복한 것에 대해 서술한 것에 불과”하다며 “안 부장에게 그 귀책사유를 묻기 힘들다”고 했다. 지노위는 그러면서 회사가 밝힌 징계 사유인 ‘허위사실을 내포한 게시물의 사외 유포에 따른 회사 명예훼손 및 해사 행위’를 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없어 정직이 부당하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신문은 지난해 11월15일 황수정 편집국장에 대한 ‘하극상’을 이유로 안 당시 정치부장을 보직에서 해임하고 국제부에 발령했다. 황 국장은 당시 안 전 부장이 전화로 기사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고성을 지르고 사과하지 않는 ‘하극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안 전 부장은 이에 페이스북과 사내게시판을 통해 고성은 없었다며 특정 대선후보에 불리한 보도를 하라는 황 국장 지시에 따르지 않은 것이 인사 사유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신문 사측은 지난해 11월 말 감사를 진행한 뒤 안 전 부장에 대해 사내게시판운영내규(타인·회사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및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을 적용해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 이글은 2022년 04월 06일(수)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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