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통합뉴스룸이 자사 보도에 대한 ‘단독’ 표기 기준을 마련했다. 여러 언론매체가 조회 수 경쟁 등을 위해 ‘단독’을 남발하는 환경에서 KBS 보도의 가치를 높이고 내부적인 논의를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임장원 KBS통합뉴스룸국장은 29일 취재·제작회의 및 사내 게시판에 KBS의 최근 ‘단독’ 기사 현황과 ‘단독’ 표기 체크리스트 원칙을 공유했다. 올해 초 통합뉴스룸 내부 회의에서 ‘단독’ 보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공유된 지 두 달 여만이다.

KBS이용자관여팀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파악한 KBS의 ‘단독’ 표기는 243건으로, 하루 한 건꼴이다. 분야별로는 사회(79%) 집중도가 높다. 기사의 유형별로는 본사 방송 기사가 44%(108건), 디지털이 37%(92건), 지역 방송이 17%(43건)로 나타났다.

▲KBS통합뉴스룸 '단독' 기사 체크리스트

KBS통합뉴스룸은 관련 자료에서 “KBS의 경우 방송으로 보도할 때는 ‘단독’ 표기를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포털 등 디지털 플랫폼에 출고할 때도 상대적으로 ‘단독’ 표기가 엄격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KBS ‘단독’ 보도 가운데 이용자들이 단독 표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는 사례가 일부 발견됐다”고 했다.

체크리스트를 마련한 취지로는 “부정적인 평가나 반응은 디지털 공간, 특히 포털에서 증폭되는 경향이 있고, 이는 KBS 뉴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직결될 수 있을 만큼 더 주의가 필요하다”며 “KBS에 대한 사회적 기대 수준은 다른 언론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그래서 ‘단독 기사’의 기준을 점검하고, ‘단독’이라고 명명하는 행위에 엄밀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체크리스트는 △독점성·독창성 △중대성 △명확성 등 3개 원칙에 대한 8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단독’ 표기를 붙이려면 체크리스트 상의 ‘독점성·독창성’ ‘중대성’ 요건 중 하나 이상과 ‘명확성’의 모든 요건을 충족하도록 했다. ‘명확성’ 관련 항목은 정보의 출처와 취재원 정보를 제시하고,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는지 여부로 구성됐다.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 사옥 ⓒKBS

만약 ‘단독’ 표기를 두고 취재·보도 당사자(제작자)와 데스크 등 책임자간 의견이 엇갈린다면, 뉴스전문위원실(체크앤체크팀) 판단을 따르게 된다.

임장원 국장은 “KBS는 신뢰의 기준이 되고자 하는 방송사이기에 우리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설명책임을 늘 요구받는다. 그래서 ‘왜 이 기사가 단독이냐’고 물었을 때 좀 더 엄밀성을 갖추고 설명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 컨센서스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조직문화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단독 표기를 규범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이어 “일선에서 (체크리스트가) 귀찮고 까다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스로 가치를 높여나가는 작업이라 생각하고 해나가면 좋겠다”며 “물론 이게 꼭 정답은 아니고 현실에 적용하다보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의견들은 언제든 환영하면서 이 체크리스트를 발전시켜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이글은 2022년 03월 29일(화)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