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반입 제지하며 일부 취재진 접근 막아서

JTBC 기자들 성명 통해 경찰의 조속한 수사 촉구

종합편성채널 JTBC와 소속 기자들이 대선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사태에 유감을 표했다. 당시 일부 보수 성향 지지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함 반입 과정을 ‘부정선거’의 일환으로 주장하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JTBC 취재진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상기자협회와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이지혜 지회장)는 지난 10일 ‘선거 취재 영상기자들에 대한 폭력 행위는 언론 자유에 대한 폭압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다-경찰은 3.9 부평 JTBC 취재진 폭행 사건을 즉각 수사하고, 언론 자유의 파괴범들을 처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지난 10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룸에서 ‘“투표함 바꿔치기” 유튜버 난동…JTBC 취재진에 폭행도’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 갈무리

JTBC 등에 따르면, 9일 제20대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이던 인천 부평 삼산체육관 투표소 앞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당시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지지자들은 ‘투표함 이송 과정에 투표함이 교체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후 5시간 30분 동안 선관위의 투표함 이송을 막는 과정도 이어졌다.

JTBC 취재진은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성향 지지자들은 영상기자들의 현장 접근을 막거나 사다리 위에서 취재 중인 영상기자의 사다리를 흔들고 카메라를 빼앗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기자협회와 JTBC지회는 이와 관련해 “JTBC 영상기자는 다수의 사람이 가한 폭행으로 인해 얼굴, 무릎, 어깨 등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 오디오맨은 손바닥이 심하게 찢어지는 부상과 신체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다”며 “당시 취재기자는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에게 이 상황을 제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상황을 지켜보던 경찰들로부터 ‘자신들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영상기자는 시민과 시청자를 대신해 민주적 선거 과정을 카메라로 감시하고 영상으로 기록하는 현장의 감시자이자 오늘을 역사로 기록하는 역사가들이다. 그런데, 이 과정을 정파적 이해, 의혹과 선동으로 방해하고, 취재진에게 폭력과 폭언을 행사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언론자유에 대한 폭압’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며 “한국영상기자협회 소속 45개 방송사 700명의 영상기자들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의 테러를 규탄하고, 늦었지만 경찰의 이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와 처벌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중앙일보 JTBC 사옥. 사진=중앙그룹 제공.

JTBC 역시 같은 날 저녁 메인뉴스 ‘뉴스룸’을 통해 이 사태를 다뤘다. JTBC는 ‘“투표함 바꿔치기” 유튜버 난동…JTBC 취재진에 폭행도’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했다.

리포트에 앞서 안나경 뉴스룸 앵커는 “어젯밤(9일) 인천시 부평의 한 개표소에서는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지지자들이 투표함을 옮기는 걸 놓고, 바꿔치기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난동을 피웠다”며 “이 때문에 투표함 이송이 8시간 가량 늦어졌을 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저희 취재진이 다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인천시선관위는 현장에 있던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시민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해당 투표함 개표 결과는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당선인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 이글은 2022년 03월 11일(금) 미디어오늘 조준혁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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