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페미니스트 발언 철회를 별도 기사를 통해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각) 한국 대선 후보, 인터뷰 틀어진 후 ‘세계 여성의 날’에 ‘페미니스트’ 라벨 거부’(South Korean candidate disavows ‘feminist’ label on International Women’s Day after interview goes awry) 기사를 냈다.

워싱턴포스트는 “윤석열 후보는 워싱턴포스트 서면 인터뷰 발언이 한국 언론에 보도되자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발언한 것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앞선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나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많은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이다. 그런 차원에서 나는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 워싱턴포스트 기사 갈무리

보도가 알려지자 국민의힘 선대본은 행정상 실수라는 입장을 내며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발언이 빠진 버전을 국내 기자들에게 공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답변이 알려진 후 캠프에선 ‘행정적 오류’라고 했다”며 ‘나는 페미니스트’ 발언이 빠진 내용을 공유한 사실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윤석열 후보의 수정된 입장이 “성별에 따라 문제를 그룹화하기보다는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겠다”는 내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안티 페미니스트 활동가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캠프측 설명을 공유하고 ‘20~30대 남성을 배신한 게 아니다’라며 지지자에게 확신을 줬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윤석열 후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발언 철회 사실과 과정을 설명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행동이 안티 페미니즘 진영에 어필한 점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사회 내의 페미니즘 운동과 반발을 전한 뒤 “이코노미스트가 화요일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노동 부문에서 여성의 역할과 영향력에 있어 선진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노동시장 참여 확대 정책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가 커지자 보수 정당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약속하고 ‘능력주의’를 촉구하며 청년들에게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 이글은 2022년 03월 09일(수)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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