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체감하는 언론 자유도가 5점 만점에 3.44점으로 참여정부 마지막 해였던 2007년(3.35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한국의 언론인 2021’에 따르면 언론 자유도는 2009년 3.06점, 2013년 2.88점, 2017년 2.85점으로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하락세를 이어오다 2019년 3.31점으로 상승한 뒤 2021년 3.44점을 기록해 참여정부 마지막 해보다 언론자유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자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언론 공정성은 2.59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2.51점, 2017년 2.44점, 2019년 2.52점에 비해서는 높지만 2007년 3.03점, 2009년 2.62점보다는 낮은 평가다. 이에 비춰보면 기자들은 10여년전에 비해 언론의 공정성이 후퇴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언론의 정파성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언론계 안팎의 지적과도 일치한다.

이번 조사에서 기자의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8시간 55분으로, 매년 감소세로 나타났다. 2013년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10시간 38.4분이었다. 종이신문‧인터넷신문‧뉴스통신사 기자들은 일주일 평균 10.8건의 온라인 기사를 작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방송사 기자들은 일주일 평균 2.2건의 영상 리포트를 작성했다.

▲Gettyimages.

지난 1년간 ‘취재 보도로 인한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기자 비율은 31.4%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괴롭힘 경험이 있는 것이다. 괴롭힘 유형은 전화‧문자‧이메일 등을 비롯해 악성댓글까지 다양하다. 괴롭힘을 경험한 기자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언론인에 대한 법률서비스 지원’(44.9%)을 꼽았다. 언론 전반에 성 평등이 얼마나 갖춰졌는지 묻는 질문에는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응답이 32.5%로 ‘갖춰졌다’는 응답(30.2%)보다 높았다.

기자에 대한 직업만족도는 6.3점으로 2019년(6.19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직업 선택의 이유(복수 응답)로는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 할 수 있어서’가 42.7%로 가장 높았다. ‘적성에 맞아서’가 41%로 뒤를 이었다.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요인(복수응답)으로는 △광고주(62.4%) △편집/보도국 간부(47%) △사주/사장(43.4%) △정치권(32.4%) △독자(21.9%)가 꼽혔다.

2년에 한 번 이뤄지는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이 메가리서치에 의뢰해 기자 201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지난 7월19일부터 10월5일까지 대면 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했다. 전체 보고서는 오는 31일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글은 2021년 12월 23일(목)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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