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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초유의 ‘무단협’ 사태, 기자들 규탄성명 이어져사측 임명동의제 폐기 요구에 기수별 성명
“임명동의제 보장하고 무단협 사태 되돌리라”
  • 관리자
  • 승인 2021.10.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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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도본부 저연차 기자들을 시작으로 초유의 무단협 사태를 빚은 사측을 규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보도본부 소속 3년차 기자들이 사측의 임명동의제 무력화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뒤 윗기수 기자들의 기수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SBS는 ‘무단협’ 사태를 맞았다. SBS 경영진은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 조건부 재허가를 받은 직후인 올초부터 단협에 명시된 사장 등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기를 요구했고, 지난 4월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단협) 해지를 통고했다. SBS 사장 및 편성·시사교양·보도 부문 최고책임자 선임 시 구성원 투표로 동의 절차를 거치는 임명동의제는 2017년 노사 합의로 도입됐다.

▲지난 13일 언론노조SBS본부 농성 모습.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경영진은 최근 연이어 SBS 구성원 공지문을 통해 임명동의제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라거나 “회사에 혼란을 일으킨 제도”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SBS 보도본부 소속 24기 구성원 일동은 21일 SBS 내부 전산망의 ‘기자실’ 게시판에 성명을 싣고 “임명동의제 없이도 6년째 1등을 이어가는 콘텐츠 경쟁력을 이뤄낼 수 있었으리라 자신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SBS 기자를 통해 정부 예산 확보 로비를 했다’, ‘SBS 기자들에게 정권을 도와야한다는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부끄러운 수년 전 그 헤드라인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며 “후배 기자가 해온 취재 내용을 검열하고 삭제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고 독려할 존경할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춘 수장이 중요하다. 이를 갖추도록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는 제도가 임명동의제”라면서 제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혼란을 야기하는 걸림돌이 되는 건 경영본부 이름으로 올라오는 공지사항 뒤에 숨은 경영진”이라며 “SBS 가족이 된 지 3년, 길고도 아득했다는 그 어두운 과거를 후배들 몫으로 남기지 말아달라”고 했다.

▲8일 SBS목동 사옥 1층에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이어 같은 날 2008~2009년 입사한 기자들도 각각 기수(16~17기) 단체 성명을 냈다.

2009년 입사 기자들은 “2015년 정권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동료의 펜에 족쇄를 채우고, 정권에 우호적인 기사만을 요구한 당시 회장의 노골적인 보도지침을 뼈아프게 기억한다”며 “사측에 분명히 경고한다. 언론사 사주가 지켜야 할 공익적 책무를 잊지 말라.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무단협을 이용해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어떠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8년 입사 기자들도 “현재 노조 집행부는 지금까지 노사가 함께 쌓아온 탑을 지키려 애쓰고 있다. 먼저 한 발 물러서며 손까지 내밀었다. 그런데도 회사는 임명동의제를 없애려 단협 해지권을 사용해 무단협 상황을 만들었다”며 “우리에게도, 회사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행위를 통해 얻으려는 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했다. 이들은 “뒤돌아 부끄러워하며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SBS 보도국 기자들은 경영진이 퇴행적 시도를 보이는 오욕의 역사마다 기수 성명을 통해서 저항해 왔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용기를 내준 기자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사측은 구성원의 더 큰 저항을 부르기 전에 지금이라도 임명동의제를 보장하고 하루빨리 무단협 사태를 되돌리라는 구성원 목소리를 들으라”고 말했다. SBS 노사는 오는 27일 3차 본교섭을 앞두고 있다.

* 이글은 2021년 10월 21일(목)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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