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국감장서 '언론 따돌리기' 문자협의. "차 바꿀까"

변호인 "검찰에 언론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2020-10-08 16:18:55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8일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소환 당일 언론을 따돌리는 방안을 협의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빈축을 자초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실 관계자, 변호인 등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오는 10일 예정된 검찰 소환 일정과 출석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장면에 국회 사진기자단의 카메라에 잡혔다.

김 의원은 "시간을 바꾸면 좋겠다"라는 의원실 관계자 말에 "어떻게?"라고 물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이에 "토요일 10시까지 간다고 기사가 났으니 이 시간을 피해서요"라고 했고, 김 의원은 "30분으로"라고 답했다.

또한 김 의원의 변호사는 문자로 "의원님 차가 아닌 일반차가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들은 마지막 휴일날 조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반 고급승용차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했고, 김 의원은 해당 문자메시지를 의원실 관계자와 공유하며 "○○○ 변호사 얘기. ○○○ 차로 바꿀까"라고 물었다. 이에 의원실 관계자는 "그러시죠"라고 답했다.

사진에는 검찰에 언론 따돌리기를 요청해서 협조가 이뤄진 정황도 담겼다. 변호사는 김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그래서 검찰에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 했고, 그렇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4.15 총선 후보자 등록 당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분양권을 재산 신고에서 누락하고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돼, 오는 10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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