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 계속 등장하는 윤석열...정세균 “빼야 한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절반 이상 윤석열 선호, 안철수·홍준표·오세훈·유승민 월등히 앞서

김도희 기자 doit@vop.co.kr

발행 2021-01-03 12:58:31

수정 2021-01-03 13:58:15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2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2020.12.30.ⓒ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30.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3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에게 물은 결과 윤 총장의 선호도는 30.4%였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20.3%,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5.0%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이 지사와 이 대표를 앞질렀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 중 54.8%가 윤 총장을 선호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이 지사를 45.3%, 이 대표를 34.8% 각각 지지했다.

이 밖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6.1%, 무소속 홍준표 의원 5.5%, 오세훈 전 서울시장 2.6%, 추미애 법무부 장관 2.4%, 정세균 국무총리 2.2%,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2.0%의 지지율이 집계됐다.

이 중 보수진영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 대표, 홍 의원, 오 전 시장,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윤 총장 홀로 받은 지지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윤 총장은 꾸준히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및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지사, 이낙연 대표와 선호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탓에 ‘3강 구도’로 언론에 보도된다. 윤 총장은 최근 신년을 맞아 동시다발적으로 발표된 10여 개의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도 빠짐없이 1·2·3위 안에 들며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윤 총장을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차기 대통령으로 어떤 인물을 얼마나 선호하는지 묻는 조사에 현직 검찰총장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1일 SBS 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자신과 윤 총장 모두 대선주자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려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정 총리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여론조사가) 일부 있었다. 그래서 언론기관에다가 ‘넣지 마라. 지금 코로나와 싸우고 있고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왜 그런 데 넣어서 혼란스럽게 하냐’고 말했는데 가끔 또 그 (기관) 사람들이 넣는 경우가 있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대선 주자라기보다는 총리”라며 “총리의 책무가 너무 막중한 상황에 현재 코로나19를 이기고, 민생을 챙기고, 코로나19 이후의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일을 제가 해야 한다. 다른 데 한눈을 팔면 안 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대선에 대한) 관심이 전에 많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기에 관심을 둬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 또한 여론조사에서 빼도록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본인이 해야 한다”며 “총리의 영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달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직 검찰총장을 자꾸 대선후보군에 넣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조사하지 말고 빼야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주 원내대표는 “(윤 총장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검찰총장은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자리”라며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윤 총장은 ‘나는 정치를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하면 제일 깔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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