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무정부 상태'...아파트값 역대최고 상승

한은 "금융 불균형 위험 누적", 거품 파열시 재앙적 후폭풍

2020-12-10 16:00:16

전국 아파트값이 국가기관인 한국부동산원(한국감정원 후신)의 통계 작성이래 최고로 오르는 등, 부동산시장이 '완전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에도 불구하고 변창흠 장관 내정자 역시 기존 부동산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시장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값, 전세값 등 부동산값의 '미친 상승'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급락의 핵심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은 0.27% 상승해 지난주(0.24%)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만에 최고치로, 사실상 역대 최대 상승이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0.03%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강남권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면서 강남구(0.05%), 송파구(0.04%), 서초·강동구(0.03%) 등 강남 4구가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의 살인적 전세값 폭등에 서울에서 밀려난 무주택자들의 아파트 구매로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올라 전주(0.16%)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도는 지난주 0.24% 상승에서 이번 주 0.27% 상승으로, 인천은 0.13% 상승에서 0.15% 상승으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5%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44%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0.50%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부산은 이번 주 0.58% 올라 지난주(0.50%)보다 상승 폭을 키웠고, 대구시 수성구도 전주 0.53%에서 이번 주 0.62%로 상승폭을 키웠다.

울산은 남구가 이번 주까지 최근 3주 연속 0.96%, 1.36%, 1.15%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8개도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3% 올라 역시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전세값도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6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이번 주 0.14% 상승으로 76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특히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4% 상승했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처럼 0.34% 올라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세종의 전셋값은 지난주 1.48%에서 이번 주 1.57%로 상승 폭을 키웠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주택가격 오름세,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어 금융 불균형 위험 누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 거품이 터질 경우 가계대출 부실화가 통제불능 상태로 진행되면서 가계와 금융 시스템, 그리고 국가재정 건정성에 재앙적 후폭풍이 우려된다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