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딸 의혹’ 수사 속도 내는 검찰…문체부 직원 소환 조사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2020-09-22 19:42 입력 2020-09-22 21:16 수정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2일 문화체육관광부 직원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이병석)는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가 나 전 의원을 직권남용·뇌물수수·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이날 문체부 소속 공무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8일에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했다.

검찰은 이 직원을 상대로 문체부 산하 단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에 대한 문체부의 사무검사 결과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OK는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국제조직이다. 나 전 의원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회장을 맡았다.

민생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0월 “나 전 의원의 딸 김모씨가 4년째 맡고 있는 SOK 당연직 이사가 정관상 자격도 안 되는 데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도 받지 않았다”며 나 전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문체부는 지난 3월 ‘SOK 사무 및 국고보조금 검사 결과’를 발표해 “SOK 임원승인 신청(2016년 9월 7일) 및 승인 통지(2016년 9월 19일) 명단에서 김씨의 이름이 빠져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임원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문체부는 또한 사옥 임대수입 사용, 선수 이사 선임, 글로벌 메신저 후보자 추천, 계약업무 등에서도 부적정한 업무 처리가 있었다고 했다.

검찰은 경찰이 수사하던 나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배임·업무방해 등 사건도 이날 넘겨받았다. 검찰이 경찰에 사건을 송치하라고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생경제연구소는 나 전 의원이 지난 4·15 총선 당시 선거 유세를 하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하는 문자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낸 것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행위라며 고발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의 공소시효는 선거일로부터 6개월으로 다음달 15일에 만료된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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