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기부금, 할머니 밥 먹는 데 쓰면 안돼"

"이용수 할머니 솔직히 이해 안돼", "왜 윤미향에게만 가혹한가"

2020-05-26 08:35:14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26일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 "왜 이용수 할머니께서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서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그 부분이 저는 조금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언련 출신인 최민희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러면 국회의원이 되는 사람들은 전부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인가? 아니면 윤미향이라는 개인은 절대로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인가? 왜냐하면 국회에 들어가서 할 일도 많이 있거든요,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그래서 저 부분에, 저 감정은 이해가 잘 안 된다, 저는 솔직히"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사전에 의논을 했는데 뭐 흔쾌히 동의 안 하신 것까지는 맞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정황상"이라면서도 "그런데 저는 할머니가 조금 더 젊으셨다면 할머니께서 직접 국회에 들어가서 일을 하셔도 이 문제해결을 위해서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쪽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에 대한 거부감 부분은 조금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며 거듭 이 할머니를 비판했다.

진행자가 이에 '이 할머님이 전에 공천 신청을 하셨다는 건 팩트냐'고 묻자, 최 전 의원은 "그거는 팩트"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정의연이 피해자 중심주의에서 이탈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피해자 중심주의는 생활을 좀 편안하게 해 주고 의료지원을 하고 이런 거, 정서적인 안정인 것 같다. 그래서 정신대대책협의회가 1990년대 뜬 이후에 1차 과제가 뭐였냐면 위안부 지원 특별법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총력 집중을 했고 1993년에 이 지원법이 통과됐다. 그래서 그 이후, 지금까지 할머니들에 대해서 매달 300만원 내외의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러니까 생계 문제도 해결이 안 됐다, 예를 들면 밥을 못 먹었다, 난방비가 없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잖아요. 그건 사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나아가 "정의기억연대로 이 명칭이 바뀌면서 이 운동이 아시아 차원으로 넓어지고 세계적인 인권운동이 되고 남북 간의 평화를 추구하는 운동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12가지 목적 사업이 있는데 그중 피해자 지원 부분은 사실 한 부분"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기부금의 목적에 맞게 최대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이런 말씀 하시잖아요. '기부금이 들어왔는데 내가 배가 고팠다. 그래서 맛있는 걸 먹자고 했다. 그런데 안 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거는 사실은 시민단체에서 혹은 우리가 촛불을 많이 경험하잖아요. 거기서 모금된 돈으로 누구 개인에게 누가 밥을 먹자 그러면 지출할 수가 없는 거다. 그 기부금을 쓰면 안 되는 거다"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모금한 돈으로 다름 사람도 아닌 피해자 할머니 식사를 대접해도 기부금 취지에 위반이라는 강변인 셈.

최 전 의원은 야당들이 윤미향 당선인에게 사퇴 요구를 하는 데 대해서도 "국회의원 당선인은 공인이다. 적어도 공인에게 사퇴를 요구할 때는 의혹이 아니라 그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사실 국회의원들은 선거법 위반이 명백해도, 정치자금법 위반이 명백해도 그만두지 않고 3심까지 가면서 사실 20대 임기를 마친 분들도 있잖나. 그런데 왜 유독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서만 이렇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알 길이 없다"며 윤 당선인을 적극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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