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새누리, 국민 속이지 말고 기초공천 폐지하라"

야당에 이어 이재오도 선상반란, 새누리 고립무원

2014-01-19 23:30:41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을 백지화한 새누리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들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이어 새누리당 친이계 좌장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수뇌부에 기초 공천 폐지라는 대선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새누리당은 완전 고립무원 상태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지도부에 한 말씀 드리겠다"며 "지방자치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도부는 현행제도를 내심 확정해 놓고 있는 것 같다. 여야협상을 질질 끌다가 합의가 안된다는 이유로 이번에는 현행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새누리당 지도부를 힐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민들은 그 속임수를 잘 알고 있다"며 새누리당 지도부 행태를 '속임수'로 규정한 뒤, "대선 전에 여야가 공약한 기초자치공천 폐지는 대국민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 찬반에 대한 이유는 주장에 따라 얼마든지 논리를 제시할 수 있다"며 "문제는 국민들 다수가 공천이 가져오는 정치적 폐해가 너무 크다는 것과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온갖 이유를 댄다는 것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민과 함께 한다는 정치를 말로만 하지 말고 공약한대로 기초자치공천을 폐지해야 한다. 눈앞에 이익을 쫓다가 낭패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당지도부에 거듭 촉구한다. 정치개혁은 올해가 최적기다. 나라의 미래를 큰 눈으로 바라보기 바란다. 집권여당으로 시대적 책무를 게을리하지 말기를 충심으로 바란다"며 "역사적 소임을 다한 현행헌법에 대한 개헌논의도 블랙홀 운운하면서 더이상 재갈을 물리지 말기를 간곡히 바란다. 도도히 흐르는 시대의 흐름을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주시하기 바란다"며 개헌 논의에 반대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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