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아베 모두 역사 교훈 훼손"

"교과서 개정하려는 위태로운 시도", 정부 발칵 뒤집혀

2014-01-14 17:41:19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사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교과서를 고쳐 역사를 왜곡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 정부가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는 13일(현지시간) '정치인과 교과서'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반영하기 위해 고교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도록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는 아베 총리에 대해선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서 지우길 원하고, 난징 대학살도 축소 기술되길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는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국인들의 친일 협력에 관한 내용이 축소 기술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친일 협력행위가 일본의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는 내용의 새로운 교과서를 교육부가 승인하도록 지난 여름 밀어붙인바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교학사 교과서 밀어붙이기를 질타했다.

는 박 대통령과 관련해 “아버지인 박정희는 식민지 기간 중 일본군의 장교였다. 그는 이후 1962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의 독재자였다”고 부연설명하기도 했다.

는 또한 "오늘날 남한의 전문직들과 고위공무원 중 다수는 일본 식민주의자들과 협력한 사람들의 자손이다"며 한국 주류 다수가 친일후손임을 강조하며 "학계, 노조, 교수들은 박 대통령의 뒤틀린 역사관을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는 결론적으로 "교과서를 개정하기 위한 양 국가의 위태로운 시도는 역사의 교훈을 훼손하려는 위협이 되고 있다"며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싸잡아 질타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역사왜곡을 시도하려는 동격으로 규정하며 즉각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셈이다.

당연히 정부는 발칵 뒤집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뉴욕타임스>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들어 잘못된 주장을 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바"라고 반발했다.

그는 "앞으로 <뉴욕타임즈> 측에 대해 잘못된 사설과 관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정정보도 요청 등을 할 것임을 밝혔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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