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정계 은퇴… 보편적 복지 시민운동에 투신”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72)가 10일 무상교육·무상의료 시민운동을 벌이는 사단법인을 발족하는 자리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권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을 열어 “보편적 복지를 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이는 박근혜 정부를 보며 보편적 복지를 이루는 데 삶을 바쳐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정당 정치를 마감했다. 이제는 그 길에 들어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8년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내가 서야 할 곳은 허허벌판이라 생각했다. 이제 광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진보정치의 맏형’으로 불리는 그가 은퇴를 선언한 배경에는 민주노동당 분당과 진보정치 실패,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권 전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한때 20% 지지를 받았지만 다시 내려앉았다. 그리고 분당됐다. 지금 진보정당은 사실상의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 전 대표는 “노동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갈망한다. 새 진보정당 창당에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당정치의 틀에서 직책은 맡지 않겠다. 그 정당이 탄생된다면 평당원으로 가입할지는 그 당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