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1) -------------------------------------------------------- 국동지에게... 참으로 너무합니다. 너무해... 그리 오래도록,15년인가, 16년인가 기억도 잘 안나네... 아직도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구려... 그대가 영국에서 잘 나갈때 보내준 크리스마스 카드가 생각나네... 나보고 돈 잘 나왔다고 (금 양래 잘 있나?) 놀리던 때가... 엊그제 인천부천구 인천중앙병원(032-5000-301) 301호으로 찾아간 나는 문을 여는 순간, 마침 자네가 식사를 하던 중이라서, 잠시 간호원과 대화를 나눈 후에 들어갔지..... 차마 눈 뜨고는 그 괴로운 순간을 볼 수가 없어서...목에 숨도 쉬기 힘든 호스를 끼고 누워서 죽을 떠서 입에 넣어주어야 하니까....간병인이... 그래도 내가 가니까 금방 알아보고 손을 벌벌 떨면서 반가워해주니,,,뭐라고 나는 할말이 없었네..... 요즘도 텔레비의 바둑과 이순신 연속극을 본다고 하지만, 말 못하는 그 안타까운 심정을 무엇으로 헤아리리오... 작년에 갔을 때는 1층 응급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면회사절이라서 만나보지도 못했는데, 이제 많이 좋아져서 다시 일반병실에 있는 것만 해도 퍽 다행이구려... 간호원 말이 현상유지---만 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말에 다시 한번 가슴을 치고, 땅을 치고, 눈물과 울분을 삼키며 돌아왔네.... 4년전 10월 민주화운동 보상 신청을 할 때 부인(박현숙)과 같이 증인신청을 한 상이자 국흥주의 입원경위서 작성 내용이 문득 생각이 나네... '이 개새끼들아! 너희가 뭐야...? 중앙--정보부 새끼들--- 죽여---죽여---' "박정희---너 이 새끼.네가 우리를...이러케 해도 되는거야?? 깨쌔끼---' 병실에서 잘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핏대를 올리며 외친 외마디였지. 하지만 자네는 우리와 같이 단지 명예회복자로 인정을 받았네... 1시간여 동안 식사를 도와주며 같이 보낸 시간이 나에게는 15년이 흐른 것 같구려...그동안 고려병원에서, 삼성동 강남한의원,을지로 국립중앙병원, 광주 삼육재활원 등 수도 없이 다닌 병원 생각에 치를 떨고 있네,,, 이제 봄이 되면 근처 교회에도 가고 밖에도 외출해 봄세... ---------------------------------------------------------------- 최근에는 투위원들의 발길이 끊어진 것 같군요...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합니다. 간병인 비용이 하루에 5만원이라고 하네요... 1/21 밤 잠이 안오는 일죽 산사람드림 윗글 : 310 정선 동강의 환경에 대한 유감--산불 밑글 : 302 겨울철 안전 산행법(1)---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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