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실천특위 번호 : 21 게시일 : 2000/04/07 (금) AM 08:48:17 조회 : 80 = 알 림 = 기협동아일보분회 1974년 12월 25일 동아일보기자 200여명은 최근 외부의 압력으로 동아일보의 주요광고주들이 대량 탈락하고 있는 사태를 중시, 25일 오전 9시 10분 편집국에서 편집간부들도 자리를 같이한 가운데 긴급총회를 열었습니다. 동아일보기자들은 이날 총회에서 ① 10.24 선언정신을 더욱 확고히 다져 어떤 외부압력에도 단호히 대처한다 ② 광고계약의 전면적인 철회경위를 즉각 신문과 방송에 자세히 보도하고 철회된 광고면을 백지 그대로 제작한다 ③ 이같은 결의사항을 사장께 건의하되 건의절차와 사무책은 집행부에 일임한다는 3개항을 결의했습니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아닐 아침의 편집간부회의에서도 "광고면 백지제작과 광고압력사실을 본지에 보도하자"고 논의된 바가 있었다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분회 집행부는 총회결의내용을 상부에 건의했으나 25일자 광고면을 광고국의 노력으로 메워졌으므로 이날 보도는 하지 않기로 양해했습니다. 동제의 심각성은 우리가 겪고 있는 광고압력이 이날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당장 26일부터 어욱어 큰 시련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오늘 이시간에 동아일보가 겪고 있는 수난은 일찌기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통치 아래에서도 없었고 악명높은 자유당 독재치하에서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미증유의 사태입니다. 동아일보는 그 빛나는 역사와 공정한 편집위세 그리고 민족주의, 민주주의, 문화주의의 사시에 충실한 지면으로해서 타지들이 여간한 경제적인 곤경을 치를 때에도 국민의 신뢰와 사랑속에 항상 흔들림없는 사세를 지속해 왔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지면에 대한 외부의 집요한 탄압으로 인해 "동아일보라고 무엇이 더 나은 점이 있느냐"는 독자의 지탄과 함께 부수의 현저한 감소가 있었을 때에도 "그리도 동아만은 지면이 좀 낫다"는 너그러움 국민의 후의와 "그래도 역시 광고효과는 동아가 제일이다"는 광고주들의 현명한 판단에 힘입어 사세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던 것은 공지의 사실입니다. 더구나 10.24 선언 이후 선언과 실천의 갭을 메우려는 용기있는 언론인들의 줄기찬 노력과 헌신으로 "과연 동아다"라는 세평과 함께 이제 동아일보는 엷어졌던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했고 동아일보의 공신력의 상승과 부수의 증가 추세는 뚜렷했습니다. 그러나 자유언론과 민주주의의 실천운동이 줄기차면 줄기찰수록 이를 압살하려는 검은 기도도 또한 줄기차기 마련이어서 우리는 10.24 이후 두달동안 온갖 장애와 시련에 맞서 싸우는데 피땀을 쏟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외부:는 드디어 광고주에게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기업을 유지하는데 광고게재 이외에도 경영면에서 고려해야할 측면이 적지않은 이들 광고주들이 이 "외부"의 음험한 개입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에는 그 사회경제적 상황이 너무나 가혹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결과 동아일보의 주요광고주들은 지난 20일부터 광고철회에 나설 수 밖에 없었고 기보(旣報)한 H 약품, D 보험 외에도 24일 오후 L 그룹, O 시계, M 백화점, I 제약, J 제약, B 제약, T 화장품, Y 은행 등 동아일보 광고수입의 절반 이상을 점하는 고아고거래업체가 예고없이 일시에 광고계약을 철회했습니다. 심지어 25일자의 경우는 1판에 실렸던 모 제약회사의 5단 광고가 광고주측의 "이유를 밝힐 수 없는 간청"으로 2판부터 몰고(沒稿)되고 그 자리에는 시판이 시작된지 보름이 지나 이미 시중에서 매진된 "여성동아 1월호"의 광고가 대신 실렸습니다. 25일자 지면에 게재된 광고가운데 상당수는 당초 며칠뒤에 싣기로 된 것을 본사 임의로 앞당겨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26일자 신문의 경우 예정되어 있던 광고들이 철회됨으로써 각면 배정광고의 단수조차 어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동아일보는 통상적으로 매일 8면에 총 48단의 광고를 실어왔으나 이제 광고담당자조차 내일을 예측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의 사정도 예외가 아니어서 25일 현재 13개의 주요 스폰서가 광고철회의사를 통고했습니다. 동아일보사의 경우 광고수입이 통상적으로 지대수입보다 많았던 만큼 이같은 광고의 전면적 철회움직임은 동아일보사의 존속과 직결되는 문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분회원 여러분! 그러나 우리에게는 절망의 내일이 아닌 승리의 내일만이 있습니다. 동아일보가 지닌 힘은 우리 1,000명 사원의 힘이 아니라 100만 독자로 표상되는 3,000만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그 밑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가 한때 곤핍하다해도 자유를 아끼고 민주를 키우려는 국민의 선의가 우리와 함께 있는 한 우리는 동아일보를 해하려는 싸움에서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패배하지도 않을 것을 굳게 믿습니다. 분회원 여러분! 이미 광고국은 광고국 나름대로 광고유치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 동아일보사람 모두가 10.24 선언정신을 지침삼아 더나은 신문, 더나은 방송을 국민앞에 선사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야할 시점입니다. 뒷골목의 탄식은 무의미할 뿐 아니라 때로 무책임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모두 두려움없이 일어섭시다. 그리고 모두가 한 덩어리되어 자유언론실천의 대도를 더욱 힘찬 걸으으로 내디딥시다. 함께 걷는 우리의 벗이 쓰러지면 서로 부축하여 승리를 위해 나아갑시다. [공지사항] ① 외신부 특위원이 심송무기자에서 김일수기자로 교체되었습니다. ② 경제부 특위원에 이종욱기자가 추가되었습니다. 기협동아일보분회집행부 자유언론실천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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