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동아투위 번호 : 209.5 게시일 : 2003/07/22 (화) PM 02:20:04 조회 : 162 긴급조치 아래 신문 방송에서 외면당한 기사들을 모아 배포하였다 하여 '동아투위'위원들이 줄줄이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 = 유신독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던 1978년 10월 24일, 명동 '한일관'.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주년을 맞이하여 동아투위에서 만든 "10.24 4주년 특집"이 각계 인사들에게 배포되었는데, 그 가운데 '진정한 민주, 민족 언론의 좌표'라는 글과 '보도되지 않은 민주, 인권 사건 일지(1977년 10월 ~ 78년 10월)'가 긴급조치9호에 위반된다고 하여 대량 구속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진정한 민주, 민족 언론의 좌표'라는 글은, "현재 이 땅에 우리 국민들 가운데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건들, 즉 일련의 학생데모, 동일방직사건, 수많은 양심범의 투옥 등을 제도언론이 보도하지 않고 묵살하는 것은 그 자체가 범죄이며 민중의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다"라고 밝히고, "재야 언론인인 우리들은 진정한 민주, 민족 언론인으로서 언론자유와 사실보도의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자유언론을 압살하는 모든 제도와 법이 당연히 철폐되어야 함"을 천명했습니다. 바로 이런 근거에서, 당시 1년간 제도언론이 전혀 보도하지 않았거나 보도했더라도 집권층의 의견을 홍보하거나 체제를 비호하는 등 왜곡 보도한 사건들, 특히 전국 각 대학의 학생운동, 종교계, 노동자 그리고 여러 민권단체의 인권운동 등을 모아서 기사화한 것이 '보도되지 않은 민주, 인권 사건 일지'였습니다. 그날 저녁, 집에 가던 총무 홍 종민 위원이 경찰에 연행된 데 이어 이틀 뒤에는 안 종필 위원장과 안 성열, 박 종만 등이 연행되었습니다. 이 4명의 연행 사태에 대하여 동아투위는 10월 30일 "현역 언론인에게 보내는 글"을 발표하여 "비민주적인 헌법은 철폐되고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긴급조치는 해제되어야 한다고 부르짖던 학생과 시민들이 차디찬 감방에 던져지고 있는" 등 언론이 당연히 보도해야할 사건들이 무수히 일어나고 있는데도 제도언론은 "민중이 당연히 알아야할 진실을 고의로 묵살하고 있음"을 통박하고 "어둠을 뿌리는 공모자로 더 이상 남아있지 않기"를 촉구했습니다. 이 글로 인해 30일 오후 장 윤환 위원장 대리, 총무대리 이 기중 그리고 이 규만, 임 채정, 정 연주, 김 종철 위원 등 6명이 연행되었다가 11월10일에는 안 종필, 장 윤환, 안 성열, 홍 종민, 박 종만, 김 종철 등 6명이 구속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17일자 '동아투위소식'이 또 문제가 되어 위원장대리 이 병주, 총무대리 양 한수, 그리고 정 연주가 연행되었으며 정 연주 위원은 다시 구속되었습니다. 이듬해인 1979년 1월9일에는, 1978년도 송년특집 '동아투위소식' 가운데 앞서 구속된 7명의 위원들에 대한 공소사실을 실은 것이 또 문제되어 위원장대리 윤 활식, 총무대리 이 기중 및 성 유보가 연행되어 구속되었습니다. 이로써, 10.24민권일지 사건으로 모두 10명의 위원들이 구속되었습니다. 법정에 선 위원들은 자유언론의 주역답게 당당하게 자유언론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으며 이 사건의 변호에는 인권보호에 앞장서 있던 뜻있는 변호사 22인이 참여하여 열띤 변론을 펼쳤습니다. 항고심까지 버티었던 10명의 위원들은 윤 활식, 이 기중 위원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을 뿐 나머지 8명에게는 징역 1년~2 년의 실형이 선고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자료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자료실) * [1978.10.24] 성명서 "진정한 민주민족언론의 좌표" * [1978.10.24] 보도되지 않은 민주인권사건 일지(1977.10~1978.10) * [1978.10.30] 현역언론인에게 보내는 글 * [1978.11.17] 동아투위소식 (1978.11.17) * [1978.12.27] 동아투위소식 1978년 송년특집 (197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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