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동아투위 번호 : 201 게시일 : 2001/07/13 (금) PM 03:22:09 조회 : 93
동아투위소식 1978.4.17> 1978년 3월 17일 동아투위 3주년 기념식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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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300 여명 참석, 성명서 채택 동아투위 발족 3주년 기념식이 지난 3월 17일 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각계 민주인사 3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은 만 3년 전인 1975년 3월 17일 새벽 자유언론을 부르짖던 동아일보사 기자 프로듀서 아나운서 등 134 명이 회사측 폭도들에 의해 강제로 축출된 후 즉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한 날이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무려 3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 모임은 기념식(1부)과 강연회(2부) 순으로 이어졌는데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홍종민 총무는 "3년간 투위의 각종 행사 장소로 써오던 태화관(서린동 소재)이 당국의 방해로 사용하지 못하게 됐음을 분노하며, 다행히 기독교계 여러분의 도움으로 이 민권의 전당에서 뜻깊은 행사를 갖게되어 도리혀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개회사를 통해 장소변경의 경의를 밝혔다.
안종필 위원장은 투위를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자유언론은 언제나 희생 위에서만 성장해 욌다는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어떤 고초가 있더라도 자유언론에 순한다는 각오로써 더욱 단단히 뭉쳐 민주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등단한 송준오 동지는 결의문을 낭독 "정부의 일방적인 소리만을 확성하는 현 언론은 언론이 아니라 민중에 대한 폭력 바로 그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이 폭력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열과 성을 다 바칠 결의"를 다졌다.
이어 심재택 동지가 1974년의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문'을 낭독했을 때 참석한 모든 인사들은 우뢰와 같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성내운 이우정 백낙청 교수와 정태기 조선투위위원장의 잇따른 격려사는 이날 기념식을 더욱 뜻있게 장식했다.
성 교수는 "여러분의 투쟁은 바로 민중과 역사의 부름을 따른 것이므로 민중 속에 융화되어 민중의 투쟁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투위의 진로를 제시해 주었으며, 이우정 교수는 "10.24 선언의 감격을 다시 맛보게 될, 자유언론이 승리하는 날이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격려의 말을 이었다.
또 백 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여러분의 단결된 투쟁의 대열을 볼 때마다 희망의 상징으로 생각해 왔다. 따라서 민중이 주인이 되는 역사의 재정립을 기어코 쟁취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정태기 조선투위위원장은 "격려사를 할 처지가 아니라 동아투위의 동료로서 끝까지 싸워 반드시 이 땅의 민주 민족언론의 새 장을 열겠다"고 동아투위와 같은 배를 탄 동지로서의 의지를 다졌다.
격려사에 이어 박종만 동지가 기념식의 마지막 순서로 3주년 기념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 성명은 현 언론의 완전한 부패와 철저한 타락을 질타하고 "내일의 참언론을 예비하는 '미래의 진정한 언론인'이 될 것을 다짐"하며 1) 우리는 이 땅의 참언론의 확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한다. 2) 우리는 현재의 '제도언론'이 반민중 반민주 반자유의 '사이비언론'임을 민중과 민족과 역사 앞에 고발하며 이들에 대한 범국민적 거부운동을 펼 것을 제창한다. 3) 현 정권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악법과 제도를 즉각 철폐하라 는 3개항의 결의를 천명했다.
2부 강연에서 첫 연사로 등단한 천관우 전 동아일보주필은 현 언론의 부패 타락상을 일일이 실예를 들어가며 제시하고 "그들은 바로 민족과 민중을 기만하고 역사를 오도한 도저히 구제받지 못할 역사의 죄인들"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문영 교수는 "동아투위는 3년이라는 길다면 긴 세월을 훌륭히 싸워왔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동아일보'나 '언론인'이라는 형식적인 단순논리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민중이나 민족과 한 몸이 되는, 민중 속의 일원으로 융화하게 될 때만에만 참다운 언론, 참다운 언론인이 될 수 있다"고 성경구절을 인용해가면서 투쟁의 진로를 제시해 주었다.
간단히 마련한 다과를 들면서 밤 늦게까지 계속된 이날 행사는 기관워 수십 명이 감시하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마지막으로 문익환 목사의 만세삼창으로 3시간에 걸친 뜻깊은 모임의 막을 내렸다.
1978년 4월 17일 정도의 자유언론실천을 위해 우리들은 주장한다.
1. 회사측은 134 명의 기자 프로듀서 아나운서 등 사원에 대한 부당인사조치를 즉각 철회하라
2. 김상만 사장은 사죄하라
3. 이동욱 주필과 이동수 방송국장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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