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J’ 개편 과정에 불거진 KBS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KBS가 전사적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BS 노사는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공정방송위원회를 통해 △저널리즘 토크쇼J 시즌 종료 관련 △1라디오 뉴스 편파 논란 및 재발 방지책 등을 안건으로 다뤘다.

저널리즘 토크쇼J 시즌2가 지난 13일로 종영한 가운데, 비정규직 스태프들이 개편 논의 과정에 소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주현 비정규직 PD는 지난달 저널리즘 토크쇼J 공식 페이스북에 “프로그램 개편을 이유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20명 남짓의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사실상 해고 통보)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공방위 결과 보고서를 보면, 29일 공방위에 출석한 사측은 프로그램 개편 추진 과정에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널리즘 토크쇼J 성과도 상당하지만 비평 소재 한정, 프레임 위주 비평 반복 등 한계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제작진 노력에도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거나 시청층을 확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사옥.

이날 사측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관해 개별 프로그램 단위가 아닌 전사적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비정규직 관련 자료를 전산으로 입력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고, 이를 통해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 부당 처우 개선 등을 전사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 향후 비정규직 고용 시 해당 업무에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것이 맞는지를 프로그램 단위로 판단해 결정하지 않고 법무실 단위에서 사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다만 프로그램 폐지나 신설은 방송 업무상 불가피한 면이 있고 비정규직 당사자 권익 보호와 함께 편성권 등 사측의 고유 권한도 함께 존중 받아야 한다”며 “프로그램 개편 과정 등에 당사자 참여를 의무화하면 향후 근로자성 인정 여부 등을 둘러싼 법리적 모순 상태에 놓일 수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측은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일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보를 만들어 사내에 폭넓게 공유하고 다른 프로그램 채용 계획도 알리는 등 이들의 채용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1분기 안에 새 매체 비평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도 밝혔다.

이날 또 다른 안건인 KBS 1라디오 편향 논란에 대해서도 사측은 “이번 사례를 ‘원고의 오독’ 등 심의 규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은 향후 심의평정위원회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김아무개 아나운서는 지난 19일 KBS 1라디오 오후 2시 라디오 ‘5분 뉴스’를 리딩하면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아이템 등의 뉴스 원고 중 일부를 생략하고 방송했다. 정부·여당에 불리한 뉴스 원고를 의도적으로 생략한 리딩 아니냐는 편향성 시비가 일었다. 이에 KBS는 “라디오 뉴스는 마지막에 고정적으로 날씨 기사가 방송될 수 있도록 편집자와 협의 없이 아나운서가 방송 중 문장 일부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공방위에는 노측으로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본부장, 최광호 언론노조 KBS본부 공정방송실장, 이영일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이 참석했고, 사측으로 임병걸 KBS 부사장, 임장원 시사제작국장, 박유한 경제주간, 곽우신 방송뉴스주간이 출석했다.

* 이글은 2020년 12월 30일(수)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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