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위원회(위원장 이석형) 권오근 사무총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 사무총장 임명동의안 부결은 언론중재위원회 역사상 처음이다.

앞서 언론중재위는 사무총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이 계속되자 지난 1일 사무총장 임명동의안 서면결의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투개표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한 노동조합 측 의견을 반영해 투개표관리위원 일부를 변경하고 서면결의서의 취합 과정 및 투·개표 과정에 대한 공정성과 비밀성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서면결의 방식인 기명 투표 방식은 유지하되 서면결의서는 투표권자인 중재위원들이 ‘밀봉 후 투개표관리위원회에 직접 제출 또는 등기우편으로 제출’, ‘서면결의서 제출 전용 전자우편 제출’하는 방식만 허용하고, 기존에 가능했던 팩스 제출은 2일부터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무총장 임명동의안 서면결의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 임명동의안 서면결의는 중재위원 90명 가운데 찬성 36명, 반대 38명, 미회신 16명으로 찬성이 과반을 넘지 않으며 부결됐다. 이제 언론중재위원장은 새로운 사무총장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

▲언론중재위원회.

앞서 노동조합은 10월 말 임시총회에서 ‘사무총장은 △내부승진 단임제를 원칙으로 하며 △임기 비전을 담은 조직운영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며 권오근 현 사무총장에 대한 연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권오근 사무총장은 노조 움직임을 두고 “저에 대한 불만이 있는 소수 직원의 조직적 음해”라고 주장했다.

이후 언론중재위원회 각 팀장과 지역소장 등 보직자 15명과 감사관 1명이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현 사무총장은 지난 3년간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로 직원들을 대했으며, 중재위원장과 사무처 직원 간의 언로를 완전히 차단하고 전횡을 휘둘렀다”고 비판하며 “현 사무총장 임기는 여기서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은진 언론중재위원회 노조위원장은 부결 결과를 두고 “공정하고 투명한 언론중재위원회를 원하는 구성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다. 공정성과 신뢰성이라는 위원회의 원칙을 다시 세우기 위해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힌 뒤 “사무처의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조는 이에 대한 견제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글은 2020년 12월 11일(금)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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