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여!!”

(1)

박근혜 정부 시절 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파기환송심이 내년 초 시작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내년 1월 14일로 지정했다.

김 전 실장 등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나 예술가 등의 이름과 지원 배제 사유 등을 정리한 문건(블랙리스트)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기초로 정부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략, 연합뉴스 2020. 11.24)

“다 죽여유?” “그려”

(2)

서유럽-프랑스 지역에 김기춘과 조윤선과 똑같은 흡혈 난쟁이들이 산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예술가들이 놈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삶이 팍팍해진다.

놈들은 해가 지면 시인, 화가, 작가 등 지들 맘대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예술가들의 방에 들어가 밤새 그들을 괴롭힌다. 목을 물어뜯고 그 상처를 벌겋게 단 금속 손가락으로 태워버린다.

놈들의 악행은 끝이 없다. 지원은커녕 방 이곳저곳을 기어오르고 기어다니며 서까래와 침대다리 따위에 생채기를 내 집과 가구를 엉망으로 만든다.

결정적으로는, 예술가들에게 공포를 퍼뜨린다. “우리헌티 잘 보여라잉. 말 안 들으문 모가지 콱 물어 뜯는다잉. 가구도 다 뿌솨버린다잉....” 놈들은 이렇게 예술가들의 귀에 대고 위협의 소리를 속삭인다.

젠장, 심지어 놈들은 죽음도 속삭인다. 예술가들에게 “당신의 장례식과 수의(壽衣)에 대해 한 말씸 디리께....” 이 지랄 하면서 겁을 준다.

그러나 민주정권의 해가 떠으로기 시작하면 놈들은 힘을 잃는다. 반투명으로 창백해져 심지만 남은 촛불 꼬라지가 된다.

“제길, 먼동이 트는구먼....”

(부록)

예술가들을 괴롭히는 놈

스카르보. Scarbo is a vampiric dwarf with specialized tastes. He enjoys nothing more than entering the rooms of poets, artists, and writers, and spending the entire night tormenting them. With his razor-sharp fangs, he bites into his host’s neck, then helpfully cauterizes the bloody wound with a metal finger heated red-hot. Scarbo is a French word meaning “goblin”. It growls, laughs, scratches, leaps, hides, and “grows between the moon and me like the steeple of a Gothic cathedral.”

예술가들의 살림을 개판으로

He clambers around the victim’s room, scrabbling at the rafters, scratching at the bedposts.

공포의 속삭임

He whispers threats into their ears. He describes in loving detail the burial shroud he has planned for his victim.

먼동이 트면 사라지는 놈들

As dawn approaches, he flickers, turns blue and translucent, and winks out like a snuffed candle.

“깽깽이 모음곡은 읎슈?”

음악계 진출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 모음곡 ‘밤의 가스파르 : 알로와즈 베르트랑에 의한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시(Gaspard de la nuit: Trois poèmes pour piano d'après Aloysius Bertrand)’에 등장. 3개의 곡은 ‘옹딘(Ondine), 교수대(Le Gibet), 스카르보(Scarbo)’로 이뤄져 있다. Ravel had masterfully manipulated these movements into an unbelievably virtuosic piece of music, cutting the edge of impossibility in piano playing. Scarbo is such highly regarded not only because of its difficulty, but because of the plethora of sonority Ravel explored on the piano and its vivid narration of Bertrand’s poem. (중략) Perhaps this fear of Scarbo as an apparition is re-incited to a fear of it as a piece. Ravel’s inexhaustible imagination and his advance comprehension of piano playing, eons ahead of his time, manifest fully in Scar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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