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깡통 - 자유언론실천재단

지난 7일 시작한 국감이 한창 진행중이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다. 정책에 대한 논쟁은 없고 지저분한 정쟁만 있다. 와글와글 시끄럽다. 요란하기만 하다.

주로 국민의흠 쪽이 요란하다. 하기사 그들이 언제는 안 그랬던가. 그리하여 국민의짐은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 비웃음만 사고 있다.

일본 오카야마 현 지역의 주민들은 길 저편에서 뭔가 굴러오는 소리가 들리면 귀를 기울인다. 빈 깡통소리다. 소리의 정체가 뭘까. 깡통요괴가 만들어내는 소리다. 깡통요괴가 여기저기 굴러다니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이유는 사람들은 놀래키기 위해서다.

오카야마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다. 이제 깡통소리를 들어도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놀라지 않은지 백년이 다 돼간다. 그리하여 깡통요괴는 오늘날 비웃음만 사고 있다.

고향에서 무시당하던 깡통요괴들이 최근 나와바리를 넓혔다. 한국으로 진출했다. 마침 국민의힘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 새 당사를 마련했다. 건물이라면 환장하는 부동산 귀신 박덕흠에게 청탁해 당사 한 편을 헐값에 얻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깡통요괴들은 보답으로 국민의짐 의원님들에게 ‘빈깡통소리 내지르기’를 가르치고 있다. 국감은 오는 26일까지다. 그때까지 어떤 깡통들이 시끄럽고 요란한가, 잘 지켜보자.

깡통요괴들

일명 깡통굴리기(藥岳轉ばし). 한밤중에 길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빈 깡통소리를 요란하게 낸다. 길 위를 시끄럽게 굴러다니는 코로바시(轉ばし)의 일종. 가가와(香川) 현에서는 구유통(다고마쿠리), 규슈(九州)나 시코쿠(四國)에서는 망치(槌轉ばし) 모습으로 출몰.

깡통요괴들이 싫어하는 속담

“빈 깡통이 요란하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A rolling can gathers no moss.”

`증인`도 없고 `한 방`도 없고… 초반부터 맹탕 국감 조짐

(전략) 국정감사 직전까지만 해도 연일 정쟁이 이어졌지만, 막상 본 게임에서는 피살 공무원의 표류 예측 외에 새로운 쟁점이 떠오르지 않으면서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지난달 정국 최대 이슈였던 추 장관 아들 특혜 의혹 역시 야당이 신청한 증인 10명이 전원 채택되지 않으면서 일단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모습이다.

피살 공무원과 관련한 여야의 대립은 외교통일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도 번졌지만 이렇다 할 유효타는 없었다.

'요트 국감' 이야기까지 나왔던 외교부 국정감사는 강경화 장관이 시작부터 "송구하다"는 뜻을 밝히고 스스로 낮추는 모습을 보이면서 크게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고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 사실 역시 유출 배경을 놓고 정부의 의도적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슈 자체가 가진 폭발력에 비해 큰 쟁점으로 번지지 못했다. (하략, 경북신문)

쓰잘데 없는 것만 목매는 국회의원들....

‘도올 형, 정쟁만 일삼고 국민을 피곤하게 지치게 만드는 국회의원들. 국감에서 국민의 가려운 곳 긁어주지 못하고 쓰잘데 없는 것만 목매는 국회의원들 어떻게 벌 줄 수 있을까요?’ (KBS '주진우 라이브', 도올에게 던진 시청자의 질문)

관리자 freemedia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