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요정 - 자유언론실천재단

(1)

“어제밤에도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 벌써 몇달째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 ‘휘파람’은 한시절 남한에서도 큰사랑을 받았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민가요다.

‘휘파람’은 한낱 남한에서도 사랑받던 북한의 유행가가 아니었다. ‘휘파람’은 화해와 평화를 알리는 축가였다. 남한의 국민과 북조선의 인민이 다함께 부르는 합(合)의 창(唱)이었다.

(2)

휘파람 소리가 사라질 판이다. 삐라 실은 풍선에 실려가버릴 판이다. 이렇게 허망하게, 바람결에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한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장벽, 대화로 지혜 모아 함께 뛰어넘길"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선 안돼"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

북한의 입장과 심정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문 대통령이 메시지에 화답해주면 좋겠다. 일방적으로 양보하라는 말이 아니라 대화로 지혜를 모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남과 북에 다시 휘파람 소리가 울려 퍼지면 참말로 좋겠다.

(3)

필리핀에 휘파람 요정들이 살고 있다. 왜 휘파람 요정이냐. 그들은 휘파람으로만 대화하기 때문이다. 이 요정들은 왜 휘파람으로만 소통을 할까. 이건 내 생각인데, 인간의 언어와 말에는 거짓이 섞여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아닐까.

실제 휘파람 요정들은 거짓말 하는 자들을 극도로 싫어한다. 정직한 사람들하고만 친구를 맺는다. 가끔은 친구가 정직한지 테스트도 해본다. 정직하지 않은 친구는 버린다. 휘파람 요정처럼 남과 북은 정직해야 하고, 정직하게 대화해야 하고, 그래야 친구가 된다. 우리가 남이가.

(부록)

휘파람 요정

Aghoy. 휘파람으로 소통. 정직하고 친절한 사람들과 친구 맺기. They speak through whistles. They speak to men in whistles. They make friends with honest and kind people.

선물

정직하고 친절한 친구에게는 선물 공세. 금으로 가득 차있는 지갑(금을 꺼내 쓰면 다시 채워진다), 음식이 가득 담긴 냄비(음식을 먹으면 다시 채워진다) 등을 선물한다. They give their friends wonderful gifts. They give them magic pots always full of food. They give them magic purses always full of gold. Astonishing gifts!

‘분실물 찾기’와 ‘정직 테스트’

분실물도 잘 찾아준다. 가끔 분실물 찾기 기술을 활용하며 ‘친구가 정직한지’ 테스트 해본다. 정직하지 않은 친구는 버린다. They are good at finding lost things belonging to friends but often use this skill to test their friends’ honesty. A dishonest friend is abandoned forever, never to see the aghoy again.

생김새 & 패션

They look like little men and women. Their skin is fair and smooth. They have deep-set eyes, blue, green, or brown. They have high bridged noses and yellow hair. Their feet are bare and they dress like villagers.

거주지

필리핀, East Visayan elf. They live in trees near villages. The Aghoys come out of their trees at night.

(관련 오보)

“(휘파람은) 혁명성이 없어 민심을 동요시키고 사상해이를 초래하여 인민들을 바보로 만들 뿐만 아니라 조직의 기강과 규율을 깨고 있다” (조선일보 1992.6.8.)

(관련 기사)

'DJ 넥타이' 맨 文대통령 "北, 대화의 창 닫지 말아야"
-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영상 축사
- "장벽, 대화로 지혜 모아 함께 뛰어넘길"
-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선 안돼"
-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

문재인 대통령은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북한을 향해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북 전단(삐라)과 물품 살포 등을 이유로 대남 비방 수위를 높여가고, 급기야 군사 도발까지 시사한 가운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략)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며 나아가야 한다"며 "그러나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신뢰다. 끊임없는 대화로 남북간의 신뢰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하략, 파이낸셜뉴스 2020.06.16)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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