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취재윤리 위반 및 검언유착 의혹에 휩싸인 채널A 기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한국기자협회(협회장 김동훈)는 9일 “철저한 윤리의식이 국민 신뢰회복의 길이다”라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지난 3월 말 ‘취재 기자의 검·언 유착 의혹’ 제기에 따라 채널A가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 사과했다”며 “반면 진상조사위는 당사자 이모 기자를 제외한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언론사가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기자협회 자격징계분과위원회는 이 사건에 연루된 채널A 소속 회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채널A 측에 공문을 전달해 기자들 소명을 요구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협회 차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취재원에게 정치권 인사들의 비위 제보를 내놓으라고 협박·회유했던 이동재 채널A 기자를 포함해 그의 보고 라인인 채널A 법조팀장·사회부장 등도 징계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자협회 정관을 보면 기자협회 명예와 위신에 손상을 가져오는 행위를 저지르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기자협회장이 제명·견책 등 징계를 할 수 있다.

▲ 지난달 22일 채널A가 메인뉴스에서 이동재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 사과방송을 하는 모습. 사진=채널A 뉴스 갈무리.

기자협회는 채널A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 외에도 성착취 텔레그램 ‘N번방’ 가입으로 사회적 공분을 부른 MBC 기자 사건, 기자·PD와 언론사 직원들이 단체채팅방에 불법 촬영물과 음란물을 유포했던 사건 등을 ‘언론윤리 위반 사건’으로 꼽고 기자사회의 성찰을 주문했다.

기자협회는 “N번방 관련 기자가 협회 회원은 아니지만 MBC 사측이 사건의 엄중함을 깨닫고 국민들이 인정할 만한 합당한 징계처분을 할 것과 재발방지책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수사당국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일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권력을 감시하고 건전한 사회를 조성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는 것은 기자의 소명”이라며 “때문에 기자는 다른 어떤 직업군 보다 더 막중한 책임과 철저한 윤리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한국기자협회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기자 사회에서 발생된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대해 깊은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고 기자들의 윤리의식 강화를 통해 국민의 신뢰 회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글은 2020년 06월 09일(화)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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