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변호사가 KBS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을 ‘악성 바이러스’라고 비난한 데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심의를 접수했다.

앞서 전원책 변호사는 4월 14일 KBS 총선기획프로그램 ‘정치합시다’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한 자리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비난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그게 시민단체예요? 악성 바이러스지”라며 “내가 뉴스 6개월 하는데 민언련에서 방송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에 76번이나 썼더라. 전원책 잡아 죽여야 한다고. 그런데 한 번도 심의대상 안 됐어. 그 말이 뭐예요? 죄 없는 나를 76번 씹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가 TV조선 뉴스 앵커를 진행하는 동안 76번이나 심의를 요청했으나 실제 심의를 받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 KBS '정치합시다' 유튜브 콘텐츠 갈무리.

민언련은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고 명예훼손, 모욕 소지가 있다며 통신심의를 신청했다. 인터넷 콘텐츠는 방송이 아니기에 통신 부문에서 심의를 받는다. 통신심의는 방송심의와 달리 징계 결정이 아니라 콘텐츠 삭제 등 시정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은 대부분 사실과 달랐다. 전 변호사가 언급한 76번의 근거는 현재로선 확인이 불가능하다. 특히 심의접수의 경우 민원인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다.

민언련이 공개한 심의 접수 내역에 따르면 전원책 변호사의 TV조선 앵커 활동 기간 ‘종합뉴스9’에 19건 심의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리포트 내의 편향성 등에 문제를 지적한 내용이고 앵커에 대한 내용은 1건이었다.

전원책 변호사가 한번도 심의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전원책 변호사는 편향적인 앵커 멘트로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

▲ 2017년 7월13일자 TV조선 종합뉴스9 갈무리.

2017년 7월13일 전원책 변호사는 오프닝 멘트로 정유라씨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출석과 관련 “새벽 5시에 비밀작전하듯이 승합차에 증인을 태워 데려온 것부터 석연치 않은” “특검이 지금 무척 긴장” 등 일방적 발언을 했다. 같은 날 전원책 변호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되자 “너무 옹졸한 처사입니다. 저 세상에서 요즘 몹시 마음이 괴로울 박정희 전 대통령님,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립니다”라고 발언했다.

이날 방송은 전원책 변호사 하차 후인 2018년 3월 심의가 이뤄졌다. 전원책 변호사가 방송을 진행하던 2017년 당시 방통심의위가 위원 추천 지연 등으로 구성되지 않았기에 뒤늦게 심의에 착수했다.

민언련은 “자신이 진행하던 뉴스에 대해 방통심의위 심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시민단체를 향해 ‘악성 바이러스’라고 비난하는 것 자체가 퇴행적인 발상”이라며 “ 시민단체의 정당한 활동을 사실이 아닌 내용을 근거로 모욕한 전원책 변호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전 변호사가) ‘오피니언 리더’처럼 여겨질 정도로 방송 출연이 많고, 방송사들은 그를 적극 섭외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적 책임을 중요시하고 공정성을 추구하는 방송사라면 수년간 극단적, 정치적 편견으로 시청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막말로써 저널리즘의 가치조차 추락시키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를 함부로 출연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글은 2020년 04월 24일(금)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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