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교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잠이 오냐”고 군기를 잡은 지 하루 만에 회의 중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인터넷방송 팩트TV에 포착됐다.

황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주재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총리에 지명된 것에 대해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대표 발언 이후 발언대 뒷편의 의자에 앉은 황 대표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바로 앞에서 이주영, 원유철, 정우택 의원 등 중진들이 발언을 이어갔으나 황 대표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떨군 채 졸았다. (중략)

“내 얘기가 졸려유?” (그림은 특정내용과 상관없음)

처음부터 끝까지 ‘꿀잠’을 자는 의원도 있었다. 김무성 의원은 회의 내내 한 번도 깨지 않고 숙면했다. 반면 옆자리 심재철 원내대표는 수첩에 뭔가를 적어가며 내내 연설을 경청했다.

황 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투쟁에 임하는 일부 의원들의 태도를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 중 한 의원이 졸자 황 대표는 해당 의원을 지목하며 “절절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잠이 와요”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국민일보)

절절하게 자는 황교안(팩트 TV)과 한심하게 바라보는 북미 원주민 어르신.

(2)

오래 전 얘기지만, 어떤 고등학교에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선생이 계셨는데 별명이 ‘인간 수면제’였다. 그는 수업 시작 10여분 만에 교실의 아이들을 몽땅 잠재우는 신기한 재주가 있는 ‘수면 유도제’였다. 우여곡절 끝에 깨어난,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그의 수업을 듣고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아이들은 어쩌자고 그렇게 잠에 빠져들었을까. 몇몇 아이들이 분석했다.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만장일치로 동의하는 내용이 있다.

목소리가 수면제라는 것이었다. 저음인데다 소리까지 작아 뒷자리 애들은 애써 들으려 노력해야 했다. 고저도 없었다. 조잡한 옛날 SF 영화에 나오는 ‘말하는 로봇’ 비슷했다. (실제, 뭔가 인간적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희한한 목소리였다.) 그러니 안 자고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3)

그러니까 그때 아이들이 잠에 빠져든 건 순전 그 선생 탓이라는 얘기다. 애들 책임이 아니라는 얘기다. ‘수면 유도제’가 공격해오고 있는데 어쩌한 말이냐.

그러므로 엊그제 의자에 앉아 푹 주무신 황교안도 죄가 없다는 얘기다. 이주영, 원유철, 정우택 등이 수면유도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쩌한 말이냐.

황교안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원주민 아줌마와 수면유도 마법사(오른쪽).

(4)

북미 지역에 청중을 잠들게 하는 희한한 마법사가 있다. 이 마법사의 청중 수면유도 비결도 목소리다. 목소리가 사이렌 비슷한데, 이게 최면성이 있어 청중을 잠들게 한다는 것이다.

이건 추측인데, 마법사는 옛날얘기를 들려주는 사람이기도 했을 것이다. 재능 없는 스토리텔러의 얘기는 지루했을 것이다. 지루한 얘기를 듣다보면 잠이 왔을 것이다.

이 마법사는 겨울귀신이기도 하다. 오잉, 겸직? 자료를 못 찾아 또 추측해본다. 추운 겨울에는 밖에 나가느니 집에서 고구마 구워먹으며 옛날얘기 듣는 게 최고였을 것이다. (더 설명할 필요 없쥬? 화장실 가야 해서...)

(왼쪽) In the late 1700s the abenaki people migrated into canada after being denied rights to there land. (오른쪽) 겨울 야외활동 중인 원주민들.

(부록)

수면유도 마법사

이름 Pebon. 얘기를 들려주어 청중을 잠들게 하는 신통방통 마법사. 목소리가 사이렌 비슷한데 최면성이 강해 얘기듣는 사람을 순식간에 잠재워버린다. 겨울귀신이기도 하다네. Pe-ben (appelé aussi Pebon) est un puissant sorcier qui endort son auditoire en racontant des histoires. This wintery elemental spirit is sometimes referred to as a dark magic user due to its abilities and how it uses them, posing as a storyteller and then putting its audience into a deep sleep using its siren-like hypnotic (최면성의) voice.

“어디 가시유?” “황교안 밟으러 가유.”

겨울의 정령

Pebon = winter. Il est l' esprit de l' hiver. It appears to represent the Winter in the surrounding folklore, appearing during the late months of the year and then being forced to retreat to the North by the appearance of Niben, the spirit of summer.

거주지

North American. Abenaki 족 신화.

Abenaki족-황교안-김문수의 헤어패션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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