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다. 그러나 조국 장관이 절묘한 패를 던졌다는 사실을 곧 깨달았다. 저들은 허를 찔렸다. 자한당은 당장 광화문 집회 여부를 고민한다. 내년 총선까지 지지율을 끌어갈 호재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검찰은 조국 가족을 인질 삼아 검찰개혁을 거부할 명분을 놓쳐버렸다. 윤석열은 별장 성접대 진흙탕에 빠져버렸고 검찰을 때려잡을 개혁안은 활시위를 떠났다. 문대통령도 “검찰개혁을 끝까지 매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저들은 조국 사퇴를 환호한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를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아둔한 무리들이다. 당장 조국 장관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는 조 장관의 말씀이 가슴을 후려친다.

10월14일 연합뉴스TV 유튜브 갈무리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던 검찰 수사는 장관 사퇴를 계기로 반전될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는 조국의 말씀처럼, 그동안 장관이라는 올가미 때문에 강요당했던 침묵에서 벗어나 가족의 무죄와 검찰의 불법 조작수사를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하여 검찰은 일찌기 경험하지 못했던 쓰나미 역풍을 통렬하게 실감할 것이다.

'사즉생'의 진리를 아는가. 노무현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지역주의에 맞서 부산에서 출마하여 떨어졌지만 국민은 바보 노무현을 대통령의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나아가 검찰과 수구언론의 모함으로 위기에 처한 개혁세력을 구하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내던졌지만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한 대통령으로 부활하였다.

오늘 조국 장관은 사퇴했지만 검찰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며, 우리가 외쳤던 “조국수호”는 역사를 밝히는 더 큰 함성으로 부활할 것이다. 나는 이 순간 엄숙히 선언한다. “내가 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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