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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바람, 가미카제[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525)]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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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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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72년, 몽골과 고려가 연합하여 일본 정벌에 나섰다. 얼러리, 태풍이 불었다. 태풍 때문에 정벌 실패. 1281년, 또 정벌에 나섰다. 또 태풍. 또 실패.

“신께서 신풍(神風, 가미카제)을 일으켜 우리를 구해주셨으무니다꾸앙!”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는 내부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이런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가미카제 타령이나 하던 막부는 쫄딱 망했다. 막부는 여몽 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하느라 사무라이와 영주들의 힘을 빌었다. 그들은 대가로 봉토를 요구했다. 못 줬다. 그바람에 1333년에 망했다. 가미카제? 개뿔!

(2)

가마쿠라 막부는 사라졌지만, 구라는 신화가 되었다. “일본은 신발이 지켜주는 나라무니다!” 이 구라가 ‘완벽한 판타지’로 완성된 시기는 20세기 초다.

판타지에 심취한 막부의 후예들이 전쟁 말기에 패색이 짙어지자 가미카제를 다시 불러냈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전쟁광들이 자살 특공대를 만들었다.

젊은이들은 편도 전투기에 몸을 싣고 죽음의 비행길에 나섰다. “나는 독고다이[特攻隊]여! 으악!”

하지만 일본은 원자폭탄 맞고 홀라당 망했다. 가미가제? 신이 지켜줘? 개뿔!

(3)

오늘날, 군국주의자들의 적자인 아베가 가미카제를 또 소환했다. 노는 꼴이 완전 무대뽀[無鐵砲] 가미카제 식이다.

근데 보시라. 앞에서 살펴본대로 일본은 역사 속에서 가미카제를 불러올 때마다 망했다. 이번에도 그러할 것이다. 아베의 도박은 나가리[流れ] 되리라.

(부록)

가미카제

가미카제=신풍=かむかぜ=神風(음독으로 ‘신푸’)=Kamikaze=Divine Wind. 신도 용어.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에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함에 충돌하여 자살 공격한 결사 특공대.


‘실패한 정벌’의 진실

당시 원나라는 서둘러 왜국을 치려 했다. 스케줄에 쫓겨 전함을 ‘재활용 목재’로 부실하게 건조했다. 고고학자인 랜들 사사키 교수는 다카시마 부근에서 침몰한 원의 선박 잔해 700여점을 조사, “잔해가 작고 못이 많이 박혀 있는 것은 낡은 목재를 재활용해 만든 허술한 배였음을 뜻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사키.... 일본계 학자겠지?


도조 히데키의 세 아들

최후의 결사항전을 주장하던 도조 히데키의 세 아들은 모두 후방에서 안전하게 근무. 코너링을 잘했기 때문.

kamikaze의 보통명사화

(영어) [ˌkæmɪˈkɑːzi] 정신 나갈 정도의 무모함, 또라이짓, 주옥순 하는 짓.
(프랑스어) [kamikaz] [비유] 무모한 사람, 또라이, 주옥순.

(관련기사)


자유무역주의자처럼 보이던 아베 신조 총리는 왜 갑자기 막무가내로 폭주하는 ‘가미가제’가 되었을까. 내년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기어코 헌법 개정을 이뤄내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미주한국일보)

최배근 “日 경제 보복은 국제사회와의 싸움이자 가미카제” (민중의소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기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죽겠다’는 가미가제(kamikaze, 자살특공대)식의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몰아갈 공산이 크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뉴스핌)

“가미가제식 보복…오만함에 강력 대응해야” (머니투데이)

(관련소설)

“세키가 이끈 부대의 공식 명칭은 '신푸(神風) 도쿠베츠-고게키타이', 줄임말로 '독고다이'라고 부르는 특별공격대였다. 하지만 요미가나(한자를 일본어로 읽는 방법)에 익숙지 않은 미군 내의 니세이(일본인 2세)들이 '신푸'를 '가미가제'라고 부르면서 나중에는 공식명보다 별칭이 더 유명해지게 되었다.

이게 얼마나 미친 짓인지는 미친놈들만 빼고 다 알았다.(아니, 어쩌면 미친놈들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최초에 자살 공격을 명령한 해군중장 오니시와 그의 참모들도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250킬로그램의 폭탄의 위력은 만만찮았지만 항공모함을 침몰시킬 만큼 대단한 건 아니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이 화재를 일으켜 한동안 갑판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판을 망치는 정도의 '엄청난' 전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종사들의 '하찮은' 목숨이 무수히 필요했다. 타고난 흥정바치인 아버지를 붙잡고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이게 도대체 이문이 좀이라도 남는 장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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