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영화 '김군' 감독과의 대화에서 사회를 봤다.

5·18행사위원회 주최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소극장에서 열렸는데 관객 200여 명 이상이 자리를 메웠다. 광주와 아무연고도 없는 서울 출생, 그것도 83년생 젊은 감독이 이런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게 신통하고 고마운 일이다. 내가 만사 제치고 사회를 맡은 이유다. 업어주고 싶어서...

광주시민을 가장 아프게 한 자는 전두환이다. 그런데 지만원도 이에 못지 않다. 아픈 상처를 헤집고 대못 박고 소금 뿌린 넘 아닌가.

근데 젊은 친구가 카메라만 달랑 매고 이른바 '광수1호'를 추적하여 지만원을 묵사발 만들었다.

낡은 사진 한 장으로 한 시민군의 행방을 찾아가는 85분 동안 관객들을 한시도 지루함 없이 몰입하게 만드는 재주가 대단하다.

40여 년이 지났어도 5월 무대에 올라 마이크만 잡으면 북받치는 슬픔 때문에 맡지 않으려 했는데 이번에는 편한 마음으로 진행할수 있었다.

강상우 감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트라우마 치료는 이런 식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땡큐 강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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