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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론과 거꾸로 가는 '좌파독재론'[광주 통신] 임종수 5ㆍ18기념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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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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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집을 막 나서는데 떡대같은 장정 2명이 떠억 막아섰다. 내 팔을 양쪽에서 잡아끌더니 다짜고짜 승용차에 태웠다. 차가 출발하자 신분증을 내밀며 “서부경찰서 정보과에서 나왔습니다. 공무상 함께 동행해야겠습니다”라더니 목적지도 알려주지않고 시외곽으로 내달렸다.

무거운 침묵과 불안감 속에 도착한 곳은 구례 화엄사였다. 경내 주지스님방으로 가더니 서로 안면이 있는 듯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깊은 산속 외진 곳이 아니어서 안도감이 들었다. 주지스님이 정성스럽게 내민 차를 마시니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렇게 화엄사 경내에서 형사들과 3일동안 기묘한 동거생활을 했다.

당시는 내가 광주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구속되어 광주교도소에서 2년 6개월 수형생활을 마치고 출감한 후 이듬해 1984년 정부의 사면복권 조치로 전남대 경영학과에 복학하여 복학생 대표일원으로 학생운동에 관여할 때였다. 이날 교내 집회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 행사를 막기위한 사전조치였던 것이다.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그땐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었다.

우리나라 인권지수가 박근혜때보다 훨씬 높아졌다. 미국도 우리보다 뒤처지니 우리 인권 수준은 유럽과 동등하다고 할 만하다. 덕분에 SNS에서 대통령을 비방하고 광화문에서 정부전복을 획책하는 집회를 해도 불법연행되는 일은 없다. 그런데도 ‘독재타도’를 외치는 정치인들을 보면 말문이 턱 막힌다. 우리가 불법연행되고 감옥갈 때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 처신하고 축재했던 자들이 내뱉을 말은 아니지 않은가.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좌파 독재’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국민은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을 대상으로 5월 5일부터 이틀간 유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응답률 1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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