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간’과 '한국 김진태'

(1) 미국 개인간

1887년, 두발로 걷는 사람 비슷한 개가 목격됐다. 1937년, 1967년, 1987년에도 비슷한 개가 발견됐다. 미국 미시건 주 도처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람들은 말했다. “개인간은 끝의 숫자가 7로 끝나는 해에, 십년 주기로 나타난다.”

또한 사람들은 개인간이 내짖는 소리를 듣곤 헷갈려 했다. “저 소리가 개 소리여, 사람 소리여?” 개소리는 개소리인데, 그 소리가 사람 비명소리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개+인간 존재를 미시간 개인간(Michigan Dogman)으로 불렀다. 개인간이 목격된 건 19세기지만, 유명해진 건 20세기였다.

사진=박성수씨 페이스북

(2) 한국 김진태

촛불혁명이 한창 뜨거울 때 할배들의 태극기 집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 “박근혜 탄핵 반대”를 외치던 자들 가운데 자한당 의원 김진태도 있었다. 10년에 한번만 나오시면 좋았을텐데 시도때도 없이 나타났다. 숫자가 7로 끝나는 해에만 출몰하면 좋았을텐데 아무 때나 나타났다.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이 불면 꺼지게 돼 있다”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은 김진태의 이러한 발언을 개소리라고 했다. 사람의 꼴을 하고 있으되 내뱉는 소리는 개소리라는 것이었다.

‘인간 김진태’의 ‘개 소리’를 특히 못마땅해 하던 분이 있었으니 사회활동가 박성수였다. 그는 2017년 3월2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진태의 얼굴 사진에 개 입마개를 붙인 사진을 걸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개소리 그만하라는 메시지였다. 사람꼴을 하고 왜 개처럼 짖냐는 꾸지람이었다.

김진태 측은 명예훼손 등으로 그를 고소했다. 그런데 며칠 전 법원은 박성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판사 왈, “피해자(김진태)를 모욕하려는 의도보다는 공익을 위한 의도가 주된 의도였다고 판단.... 대중의 관심사에 대한 비판, 풍자, 패러디 등에는 제3자에 대한 모욕적 내용이 포함될 수 있고, 모욕죄와의 경계를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나, 공인인 피해자의 공적 활동에 대해 비하적인 표현으로 비판했다는 이유로 광범위한 형사처분이 가해질 경우 활발한 비판과 토론을 통한 여론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위험성.....”

김진태가 국회의원이 된 건 2012년이지만 유명해진 건 21세기 대한민국 최고의 이벤트인 촛불혁명 덕이었다. 사족. 김진태가 나를 고소하면 판사는 위에 언급한 분이면 행복하겠다. 랄랄라~.

“진태, 소송도 졌는디 나랑 한잔 혀..... 선물로 티샤쓰도 준비했구먼.”

(부록)

미시간 개인간

Michigan folklore에 등장. 사람소리를 내네. a fearsome howl that sounds like a human scream. 두발 짐승. a seven-foot tall, blue-eyed, or amber-eyed bipedal canine-like animal with the torso of a man. 10년에 1회 출몰. According to legends, the Michigan Dogman appears in a ten-year cycle that falls on years ending in 7.

목격

The first alleged encounter of the Michigan Dogman occurred in 1887 in Wexford County, when two lumberjacks saw a creature which they described as having a man's body and a dog's head. In 1937 in Paris, Michigan, Robert Fortney was attacked by five wild dogs and said that one of the five walked on two legs. Reports of similar creatures also came from Allegan County in the 1950s, and in Manistee and Cross Village in 1967. Authentic sources for sightings made prior to 1987년.

전설

It is said to have been stalking the area around the Manistee River since the days when the Odawa tribes lived there.

기념 노래

In 1987, the legend of the Michigan Dogman gained popularity when disc jockey Steve Cook at WTCM-FM recorded a song about the creature and its reported sightings. 김진태는 음원 출시한 적 없음.

(관련기사)

김진태 의원 얼굴에 개 입마개 붙였던 시민 ‘무죄’
김 의원측 소송 결과 법원 “국회의원으로서 합리적 언행 해야 한다는 취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등에 참석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상대로 이른바 ‘김진태 개 입마개’ 퍼포먼스를 벌여 고소당했던 사회활동가 박성수씨가 무죄를 선고 받았다.

박씨는 지난 2017년 3월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진태 의원님 국민 성금모아 개 입마개 사왔어요! 착용하고 의정활동 하셈’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김 의원 얼굴 사진에 개 입마개를 붙인 사진을 걸고 1인 시위를 벌였다.

박씨는 “국회의원은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소임을 다해야 하는데, 김 의원은 박근혜 탄핵을 외치던 촛불 시민들을 향해 ‘빨갱이는 죽여도 돼’, ‘계엄령 선포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흔드는 반국가세력과 어울리며 극렬한 폭력집회를 부추기다시피 했다”며 “김 의원이 정신 좀 차리라는 의미로 그런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이후 박씨를 명예훼손, 무고, 정보통신망보호법 위반,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모욕 혐의만 적용해 박씨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으나, 박씨가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칫, 난 고양이만 사랑혀.....”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1단독 노미정 판사는 지난 11일 “피해자(김진태)를 모욕하려는 의도보다는 공익을 위한 의도가 주된 의도였다고 판단되고, 언론의 자유가 비판·풍자·패러디를 넓게 인정해야 할 필요와 피해자의 인격권 보장 상관관계에 비춰 봐도 이 사건 표현 등이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었고 여러 의견들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박씨는) 집권여당 중진인 피해자가 국회의원으로서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삼가고 신분에 걸맞게 공익을 위해 언행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비유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중의 관심사에 대한 비판, 풍자, 패러디 등에는 제3자에 대한 모욕적 내용이 포함될 수 있고, 모욕죄와의 경계를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나, 공인인 피해자의 공적 활동에 대해 비하적인 표현으로 비판했다는 이유로 광범위한 형사처분이 가해질 경우 활발한 비판과 토론을 통한 여론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위험성도 크다”고 밝혔다.

앞서 박씨의 무료 변론을 자처해 맡은 오동현 변호사는 16일 미디어오늘에 “선출직 공무원이 국민의 비난이나 비판 목소리를 정확하게 듣고 의정활동에 참고해야 하는데, 오히려 고소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뿐 아니라 선출직 공무원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2019년 01월 16일)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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