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소식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퇴진하라9월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성명
  • 관리자
  • 승인 2018.09.04 13:12
  • 댓글 0

지난 8월 30일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이 노조와 사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담은 호소문을 낸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원인 제공자로서 다시 한 번 사원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는 첫 두 줄을 제외하면 안 사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언론사의 대표답지 못한 생각을 고스란히 호소문에 풀어냈다. 사과를 하지만 결자해지의 자세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명예롭게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구성원과 독자들의 요구는 전과 다를 바 없이 과하다는 주장의 되풀이었다.

특히 언론사의 사장으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담은 데에 대해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 저널리즘의 가치 훼손에 대한 무책임한 인식, 노조와 독자를 무시하는 듯한 부정적 인식이다.

안 사장은 부인의 시의원 출마와 둘러싼 논란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안타까움으로 그쳐야 한다. 누구보다 준엄한 도덕적 가치를 실현해야 할 언론사의 대표 즉 공인으로서 이런 주장을 스스로 해선 안 된다.

더군다나 “저널리즘 가치 훼손이 신문사로서 신뢰가 무너질 만큼 심각한 것인지, 생존 가치를 위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한 것이었는지”라며, 저널리즘의 가치까지 무너뜨리며 자신을 변론하는 자세는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 생존 가치와 저널리즘 가치를 분리하는 것도 있어선 안 되는 논리적 비약이다. 독자와 구성원의 동의 없이 생존 가치만 내세운다면 어찌 부산일보를 신문사라 할 수 있겠는가.

안 사장 자신이 말대로 비난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자성하는 길은 퇴진을 고민하는 것뿐이라고 이미 구성원과 부산의 시민단체들이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지금이라도 안 사장은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안 사장은 또 “언론노조, 정치권 시민단체 등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사내 문제를 사회 이슈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안병길 사장이 부인의 시의원 출마와 관련해 일어난 일련의 사태가 과연 사내 문제로 그칠 성질의 것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 취재 기자라면 누구나 이 문제를 취재하고 시민 사회 반응을 물었을 터다.

더불어 다시 한 번 경고한다.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노조와 부산일보지부, 그리고 시민단체를 사내외로 구분해 편 가르기를 하는 저열한 대응을 중단하라.

특히 언론노조를 ‘외부세력’이라 규정하며 배제하고자 하는 ‘갈라치기’ 시도를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노조는 산별노조로서 부산일보지부의 엄연한 상급단체이며, 언론노조와 부산일보지부는 한 몸이다. 언론노조를 3자 취급하는 것은 부산일보지부 조합원 뿐만 아니라 1만 3,000 언론노조 조합원 모두를 모욕하는 것이다. 안병길 사장이 또 다시 언론노조를 외부세력이라 칭한다면 전국의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안병길 사장 퇴진을 위한 가장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밝힌다.

안병길 사장은 더 이상 소모적인 편 가르기에 매달리지 말라. 그럴수록 부산일보의 명운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의 자리보전에만 관심이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뿐이다. 오직 퇴진만이 부산일보를 위한 결자해지의 자세임을 깨닫기 바란다.

2018년 9월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