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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악어다[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286)]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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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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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어의 눈물

옛날 로마사람들은 악어가 사람을 잡아먹으며 미안하고 슬퍼 눈물을 흘린다고 믿었다. “이집트 나일강의 악어는 사람 잡아먹고 나서 애도하며 눈물 흘린다는 기록이 있다.” 로마의 역사가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23~79)가 <박물지>에 쓰신 말씀이다. 이때만 해도 ‘악어의 눈물’은 그냥 이방의 신기한 얘기 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악어의 눈물’은 중세기에 접어들면서 기독교의 이데올로기를 설파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교회 사람들은 ‘악어의 눈물’과 ‘기독교적 회개’를 결부시켜 설명했다. 포티오스 대주교같은 신학자(Photios, 810~893)가 대표적 인물이다. 유다가 예수를 배반한 뒤 회개하며 우는 걸 두고 ‘악어의 눈물과 같은 회개’ 운운하는 식이다.

주로 라틴 지역에서 인기를 끌던 ‘악어의 눈물’ 이야기가 영어권에 널리 퍼지게 된 건 영국인 존 맨더빌 경(Sir John Mandeville, 1300~1371)의 여행기 덕이다. 여행기는 기상천외+구라+엉터리 내용으로 가득 차있었는데, 맨더빌은 여행기 안에 ‘crocodile tears’ 얘기를 집어넣었던 것이다.  (콜럼버스가 이 여행기를 읽고 모험심이 들끓어 아메리카 대륙에 가 깽판을 쳤다는 얘기도 있음. 읽긴 읽은 모양이다.)

“아이들을 수장시키겠습니다......”

악어의 눈물이라니! 눈물의 악어라니! 듣고 또 들어도 정말 희한한 얘기 아닌가. 그리하여 16~17세기가 되자 ‘악어의 눈물’은 철학가와 작가, 인문주의자의 관심을 끄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글에 ‘악어의 눈물’을 인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악어의 눈물이란 격언은 타인이 겪는 심각한 고통에 책임있는 자가 짐짓 괴로워하는 척할 때 사용한다. 일설에 따르면, 악어는 자신이 처먹을 사람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에라스무스(1466~1536)의 말씀이다. “먹이를 처먹으면서 눈물 흘리는 것은 악어의 지혜이니라” 이건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의 말씀이다.

짐작컨대 ‘악어의 눈물’을 자신의 글에 가장 많이 언급한 인물은 셰익스피어(1564~1616)가 아닐까싶다. 이 글쟁이는 <햄릿>, <오셀로>, <헨리6세>,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등등 자신의 작품 곳곳에 ‘악어의 눈물’을 뿌렸다. 예를 들면 오셀로는 마누라 데즈데모나가 자신을 속여먹고 있다고 여기고 “대지가 여자 눈물로 가득하게 된다면, 여자가 흘리는 눈물방울 하나하나가 악어로 변할 것이여”라고 말한다. “If that the earth could teem with woman's tears, Each drop she falls would prove a crocodile.” (오선생이 어떤 의도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자세한 내용과 내막은 <오셀로>를 읽어보시든지. 어쨌거나 요즘 한국에서 이런 말 내뱉으면 워마드 사람들헌티 작살날 겁니다. 참고로 teem에는 ‘애를 낳다’라는 뜻도 있구먼유.)


(2) 박근혜의 눈물

21세기의 대한민국에 난데없이 나일강의 악어가 나타났다. 눈물의 악어가 나타났다. "국민들은 기억한다. 이른바 '박근혜의 눈물'을. 세월호 참사 한 달이 넘어서야 나온 대국민 담화 발표 당시 흐르던 그 기이한 눈물을. 누구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했고, 누구는 눈을 깜빡이지도 못하는 이유가 안약 때문이라고 했던가. 어쨌든 진정성은커녕 '발연기'로 보였던 그 이상하게 기분 나빴던 장면도 역시나 기무사의 '제언' 시점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오마이뉴스 18.07.12 <세월호 '수장' 제안한 기무사, '박근혜의 눈물'마저도> 부분인용)

“감성연기, 눈물연기.....”

□ 대국민 담화간 PI(프레지던트 이미지) 제고방안 제언.
○ 세월호 사고 이후 VIP의 사과와 위로에도 불구, 정부 지지율 하락
- 일각, '국민 감성에 호소하는 대통령님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여론.
○ 과거 민심을 추스리고 국론을 결집시켰던 국내외 PI 재고사례 참고. 대국민 담화시 감성적인 모습 시현 필요.
- 이명박 전 대통령,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연설간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호명
- 오바마 대통령, 애리조나 총기난사 추모 연설간 '51초 침묵'으로 감성에 호소.
(기무사의 '세월호 관련 조치동정'에 등장하는 청와대를 위한 제언 중 일부)

(부록)

악어의 눈물
(1) 누군가의 죽음과 불행을 원하거나 외면하면서 연극으로 흘리는 눈물. 중세유럽의 동물 우화집에서 반복적으로 회자되던 이야기. 당시의 우화집에는 닭, 쥐도 수시 등장. 영어로는 Crocodile tears인데 한국에서는 ‘박근혜의 눈물’로 번역.
(2) 악어는 눈물 분비선과 침 분비선이 바짝 붙어있어 뭘 처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 침샘이 분비되면서 눈물샘을 자극, 눈물도 흘리게 된다는 말씀.

악어의 눈물을 소재로 한 풍자화 (19세기)

악어 눈물 증후군
악어는 선천적으로 눈물 분비선과 침 분비선이 바짝 붙어있음. 근데 사람의 경우 두 분비선이 얽히면 밥 먹을 때 침, 눈물 동시에 흘리게 됨. 안면 신경마비의 증세 가운데 하나. 1926년 러시아의 신경병리학자 FA Bogorad가 ‘악어눈물 증후군’이라는 제목의 글 발표. crocodile tears syndrome, Bogorad's syndrome.

실험
2006년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Florida)의 연구원 Kent Vliet이 케이먼 악어 7마리에게 먹이를 주고 관찰. “그중 5마리가 처먹으며 눈물 흘렸다”고 보고,

작가 에드워드 톱셀 (Edward Topsell) 曰
Topsell also refers to the older story that crocodiles wept during and after eating a man, repeating the standard Christian moral that this signified a kind of fake repentance like Judas weeping after betraying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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