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가 그의 삶의 모토다. 북미 모처에 숨어 일관되게 죄송한 삶을 산다. 대한항공 기내지 모닝캄 편집국장이 그를 인터뷰했다.

모닝캄 : 뭐가 그리 죄송하다는 건지?

그 : 나는 내가 못난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못생겨서 죄송하다. 그래서 웬만하면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지낸다. 절대 나대지 않는다. 그냥 특정장소, 특정시간에만 드물게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특히 직원들이 놀랄까봐 회사에는 절대 안나간다.

모닝캄 : 사람들은 그게 당신의 미덕이며 훌륭함이라고 칭송한다.

그 : 나는 태어날 때부터 못생긴 존재다. 얼굴은 변두리 중국집 주방보조의 밀가루 반죽같다. 거기에 비호감으로 생긴 눈코입이 제멋대로 달려있다. 입에서는 침이 질질 흘러 내린다. 몸에서는 초강력 악취가 풍긴다. 예전에 뉴욕타임스랑 인터뷰할 때 “내가 내 모습을 봐도 놀랄 정도다”라고 말했더니 기자놈이 “So ugly that even he is terrified of his own appearance."라고 쓴 적도 있다. 뭐, 사실이니까.

모닝캄 : 어쨌거나 생긴 거 때문에 숨어 산다는 건 좀..... 당신은 또다른 관점의 외모 지상주의자인가?

그 : 내가 숨는 이유가 있다. 내가 나를 보고 놀랄 정도니 직원들이 나를 보면 얼마나 놀라겠는가. 경기를 일으키고 결국 죽기도 한다. 전신마비가 되기도 한다. 하여 내 얼굴을 보고싶으면, 말 그대로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눈을 부릅떠야 한다. 나는 그 상황이 직원들한테 미안한 것이다. 내 삶의 모토가 “못생겨서 죄송합니다”가 된 슬프고도 슬픈 사연이다.

모닝캄 : 흑흑..... 하여간 나는 이명희 취재가 또 있어서 여기서 안녕.

“어우 깜짝이야! 내가 날 보고 놀랐구먼유!”

(2)

모닝캄 기내방송국 : 직원들에게 일관되게 폭언과 폭행을 해온 혐의로 소환된 대한허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1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장시간 조사를 마친 이씨가 서울경찰청사를 빠져나옵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씨는 출석 때와 매한가지로 “죄송하다”는 말만 지루하게 계속했습니다.

모닝꽥꽥 : 조사받으면서 상습폭행 혐의 인정하셨습니까?

이명희 : 죄송합니다.

나이트꽥꽥 : 지금 심경은요?

이명희 : 죄송합니다.

24시간꽥꽥 : 다른말좀 해보세요.

이명희 : 죄송합니다.

모닝꽥꽥 : 죄송합니다.

나이트꽥꽥 : 죄송합니다.

이명희 : 죄송합니다.

모닝캄 기내방송국 : 이 씨는 심심하면 습관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4년 전 인천의 여인숙 공사현장에서 이 씨가 여직원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뒤로도 이 씨가 가위나 화분을 던지기도 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이쓥니다. 피해자만 무려 11명. 이들의 관련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피해자와의 합의와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한 특수폭행과 상습폭행 혐의 적용을 검토중입니다. 모닝캄 기내방송국 조양호 기잡니다.

● 못난이
Dzee-dzee-bon-da. 북미 아베나키 족 전설. so ugly that even he is terrified of his own appearance. 2-5 arms with taloned 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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