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는 말 안듣는 놈으로 유명하다. 왼쪽으로 가라면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가라면 왼쪽으로 가는 놈이다. 특히 제 어미 말 안듣다가 모친 사망 뒤 비만 오면 통곡하는 놈이다. 유명한 얘기니 초간단 정리하자.

옛날에 어미 말 더럽게 안듣는 청개구리놈이 있었다. 어미는 유언을 남겼다. “나 죽으면 산에 묻지 말고 냇가에 묻거라.” 자식놈이 뭐든 거꾸로 행동하는 놈이라 산에 묻히려 냇가에 묻으라고 거꾸로 유언한 것이다.

과연 어느날 어미가 죽었다. 자식놈은 그때 처음 어미가 시킨대로 하였으니 시신을 냇가에 묻은 것이다. 이때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면 자식놈이 서럽게 울었다. 냇가에 묻은 어미의 묘가 물에 휩쓸려 갈까봐 서럽게 울었다. “고이아.... 고이아....”

그 청개구리놈의 후일담은 없다. 그뒤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었는지 뒷얘기가 없다. 까짓거 없으면 만들면 된다.

어미를 냇가에 묻고도 청개구리놈은 다른 사람 말을 절대 듣지 않았다. 퍼렁이를 빨갱이라 했다. 누렁이를 빨갱이라 했다. 그러나 다복하여 후손은 많았다. 개구리는 뭔래 알을 무진장 많이 깐다.

후손 가운데 ‘준표’라는 아이가 있었다. 놈은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형제 중에서도 가장 말을 안들었다. 무조건 거꾸로 말하고 행동했다. 녀석은 심지어 조상이 물려준 ‘청’씨라는 성까지 버렸다. 자신은 ‘홍’씨라는 것이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그 아이를 ‘홍개구리’라고 불렀다.

‘홍개구리’는 어른이 돼서 출세했다. 야당 정치인이 되어서는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온갖 개구리짓을 다했다. 이런 식이었다.

문재인-김정은의 ‘2차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온세상이 박수를 치고 있는데 홍개구리만이 거꾸로 말했다. “정상회담 개최는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도와주려고.... 배려여..... 굴개굴개.....” 온세상 사람들이 다 웃었다. 홍개구리의 뛰어난 개그감각을 재밌어하며 칭찬했다.

그러나 몇몇은 홍개구리의 굴개굴개가 불쾌했다. 화를 냈다. 그중 특히 산소(山魈)라는 자가 부르르했다. 산소는 그 개구리를 잡아 구워 먹었다. 예나 지금이나 산소의 먹이는 주로 청개구리와 민꽃게다.

(부록)

산소
중국 산의 외다리 정. 광동성에 주로 거주. 청개구리와 민꽃게를 잡아 구워먹는다. 달리기 선수. 누군가가 자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병에 걸리게 한다. 그 자의 집에 불을 지르기도 한다. 일본애들이 캐릭터 갖다가 유사종 만듦.

청와전설(靑蛙傳說)
‘청개구리 우는 사연’은 당나라 이석(李石)의 『속박물지(續博物志)』, 한국 민담에 나오는 얘기.

청개구리
체장 2.5∼4㎝에 불과한 놈. 주제에 가끔 왕개구리라도 되는 줄 알고 착각하는 놈 있음. 상황에 따라 제 색깔을 마구 바꾸는 놈.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