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돌날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돌잔치는 없다. 돌잔치는커녕 문 대통령은 취임 1주년 하루 전날인 9일에도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고 밤늦게 청와대로 복귀한다. 흑흑, 일복 터지셨다. 참모들도 매한가지다.

돌잔치 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지말자. 옛날에도 잘나가는 집에서는 일부러 돌잔치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었다. 잔치상을 차리면 왼갖 지저분한 잡귀까지 찾아와 아기한테 못된짓을 할까 걱정됐던 것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돌날에 일부러 새옷은커녕 헌옷을 입히기도 했다. 역시 잡귀가 찾아와 예쁜옷 입은 아기를 샘내 잡아갈까 두려웠던 것이다. 특히 손이 귀한 집에서는 돌잔치를 피했다.

밑창 너덜너덜해진 헌 구두를 신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배하는..... 흑흑.

돌이 된 문재인 아기는 요즘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하루 10cm씩 자라고 있다. 잘나가는 대통령이다. 대세 대통령이다.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니 왼갖 잡귀, 악귀들이 샘을 낼 수밖에 없다. 이러니 어찌 돌상을 차리겠는가. 그러므로 돌잔치 없음! (잡귀, 악귀의 정체는 각자 알아보실 것.)

영부인 취임 1주년 김정숙 여사도 헌옷 애호가..... 흑흑.

(부록)

이명박근혜의 1주년
박근혜는 취임 1주년 당일 요란시끌벅적한 대국민담화를 발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어쩌구하는 내용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최순실경제개발계획이었다. 또 이명박은 취임 1년 당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촛불집회 때문에 물에 빠진 쥐처럼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우리는 집지킴이야!
그림책. 막둥이의 돌잔치날, 왼갖 잡귀들이 총출동한다. 놈들의 목적은 돌잔치를 개판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놈들을 막는 집지킴이들이 계시다. 대문 지키는 문전신, 소 지키는 우마신, 장맛 지키는 철륭신, 곳간 지키는 업신, 부엌 지키는 조왕신, 아이 엉덩이 찰싹 때려 주시며 복을 빌어주시는 삼신, 가장 큰 어른이산 성주신, 터를 지키는 터주신 등등. (최미란 글.그림. 사계절)

돌떡
옛날에는 백설기와 붉은팥고물 묻힌 수수경단을 비롯 찹쌀떡 송편 무지개떡 인절미 계피떡 등 온갖 떡을 다 준비했음. 특히 백설기와 붉은 팥고물 묻힌 수수경단은 돌떡계의 양대산맥으로 필수 떡이었다. 백설기는 아기의 정결함을 기원하는 의미였음. 붉은 수수경단은 잡귀 물리치기 위해 준비했음. 귀신은 붉은색 싫어하거든. 음, 잡귀는 빨갱이를 싫어하지.

서울지방의 돌풍습
돌 하루 전날 만신당에 가서 치성드림. 1주년 당일 새벽에 삼신할미께 삼신상 차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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