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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과 남녀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며한국적 미투운동 SNS시대의 사회운동(1) - 촛불혁명의 후속편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 관리자
  • 승인 2018.04.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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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Too(미투) #With You(위드유) 구호가 적힌 손팻말. @연합뉴스

'미투 운동(#MeToo)'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그 시대적 배경이나 동력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운동은 여러 각도에서 설명을 시도할 수 있겠으나,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상징되는 SNS의 보급이나 개인 인권, 기본권에 대한 의식화가 이뤄진 점도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40억 인구가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 기기를 통해 개개인들은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를 골라서 활용하고 있다. 과거 대중매체가 전달하는 정보만이 전부였던 시대에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것은 4차 산업혁명의 한 부분을 이루면서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미투 관련 정보도 스마트폰 등 SNS에 의해 전달되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동력을 얻고 있다.

SNS보급은 한국에서 촛불혁명의 동력을 강화 유지시킨 기본적인 요인의 하나로 손꼽힌다. 대중매체가 보도하지 않는 사안을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블로그 등으로 퍼 나르고 공유하면서 촛불을 향한 일체감과 구심력 등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일부 학자들은 정보화 시대의 특성이 활용된 전자기기에 의한 사회혁명의 발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투 운동도 마찬가지다. SNS를 통해 동병상련의 네티즌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사회적 동력을 창출해 내고 있다. 사이버공동체가 오프라인의 공동체로 활동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대중매체는 SNS의 정보를 실시간 중계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 정보망에 실린 미투 정보가 대중매체에 의해 확산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카카오톡 등이 대중매체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미투 운동이 거세게 타오른 그 원인은 여러 가지로 손꼽히고 있는데 그 특성을 보면 이채롭다. 촛불혁명까지 어떤 측면에서 계급과 계급간의 대립과 충돌이었다. 촛불 혁명 당시 SNS는 정치, 경제적 지배 집단의 탄압과 착취에 항거하는 보통 사람들의 분노와 주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은 외적으로 보아 동일한 공동체에 속했던 구성원간의 폭력과 인권유린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와 응징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촛불혁명이 거시적 차원의 사회운동이었다면 미투 운동은 미시적 차원의 사회 운동이라 하겠다.

미투 운동은 SNS시대를 배경으로 과거 사회운동의 범주에 포함되기 어려웠던 주제가 향후 돌발적, 지속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고정관념 속에 개개인의 고통으로만 여겨지고 심하면 피해자 책임론의 대상이었던 주제가 어떤 계기만 주어지면 폭발적인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명박근혜 정권의 반민주적 적폐에 대한 저항이 SNS에 의해 가능했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른바 거대 담론이 아닌 소규모 담론의 분야에서 원칙과 정의 수립을 요구하는 사회운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를 미시적으로 관찰할 경우 크고 작은 갑과 을의 관계, 권력 관계에 의한 경제적 착취와 인권 유린이 침묵 속에 자행되어 왔고 그것이 방치된 채 그늘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미투 운동의 이런 사회구조적 설명과 함께 주목되는 점은 이 운동이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전체 남성과 여성 간에 전선이 구축되는 듯한 양상을 보이면서 과거 회귀나 변명식의 반동적인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은 여성 해방, 인간 해방이라는 원초적 문제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미투 운동으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해답을 구하면서 사회 전반적인 정의와 인권이 확보되고 구조화되는 쪽으로 가야 하는 당위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 입각할 때 남녀에 대한 인간학 나아가 인문학적인 고찰을 통해 그 실체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점검하면서 남녀평등, 인간평등의 세상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서고금을 통해 여성에 대한 착취와 억압이 자행되어 왔고 그것을 합리화 시키는 부당한 고정관념이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매도하거나 당연시 해왔다. 미투 운동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사회 도처에서 즉 계급과 계급 관계 뿐 아니라 동일한 계급 내에서 여성이 범죄의 대상이 되어왔다.

미투 운동에서 드러난 갑을 권력 관계는 해체되어야 하고 동시에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사회적 각성이 요구된다. 동시에 남녀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미투 운동의 강화나 남녀평등, 인간평등을 달성할 합리적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듯이 남녀에 대해 통계적인 특성과 개인적인 특성을 구분해서 과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의 많은 방송들이 남녀 차이를 부각시키는 프로를 내보내고 있는데 그것이 개인적인 차원의 것인지 통계적인 차원의 것인지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프로들로 인해 남녀 차이가 엉뚱한 방향과 내용으로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는 실정이다.

미투 운동에서 드러난 파렴치한 남성들의 면면은 그것이 통계적이 아닌 개인적인 일탈행위라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통계적인 전체 남성과 동일시해서는 곤란하다. 이런 점에서 남녀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깊고 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녀 차이는 90년대 제기된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는 식의 논리로 전혀 별개의 존재인 것처럼 잘못 인식되면서 많은 혼선을 빚어왔다. 이런 점은 시급히 시정되어야 한다.

필자는 남녀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인문학의 출발점이면서 남녀평등, 인간평등 세상을 만드는 초석이 된다는 점에 주목해서 국제학술지에 실린 남녀에 대한 과학적 연구 논문 3백 여 편에서 취사선택해 재구성한 1백여 주제의 글을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원고작성에 활용된 자료는 'th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the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등 구미의 저명한 학술지에 최근 수년간 실린 남녀에 대한 연구논문이다. 이 글이 미투 운동이 큰 결실을 맺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부 글은 과거에 일부 매체에 소개된 적이 있다는 점을 밝혀드린다.

* 이글은 오마이뉴스에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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