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일본. 사람 붐비는 도곡동 시장에 도둑질, 소매치기를 전문으로 하는 여자들이 있었다. 주로 시장보러 온 아줌마들의 명품백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돈을 훔치곤 했다.

남의 주머니를 털다보니 팔이 점점 길어졌다. 팔이 길어질수록 소매치기 기술도 나날이 발전했다. 일본에선 누가 ‘긴 팔’을 갖고 있다고 하면 훔치는 걸 좋아한단 뜻이다. 예를 들면, “김윤옥은 긴 팔을 갖고 있다”는 말은 “김윤옥은 훔치는 걸 좋아한다”는 뜻이다. 하여간 최고기록은, 아직은, 6억원이다.

언젠가부터 그 긴 팔에 새의 눈깔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소매치기 할 때마다 새눈깔이 한 개씩 더 생겨났다. 사람들은 “새눈깔이 마침내 백개”라고 했다. “그냥 많아서 백개”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도둑질을 많이 했다는 얘기다.

왜 도둑년 팔에 개눈깔도 아니고, 해태눈깔도 아니고, 하필 새눈깔이 생겼을까. 옛날 일본사람들은 가운데 구멍뚫린 동전을 새눈깔(초모쿠, 鳥目)이라 했다. 도둑년이 허구헌날 초모쿠 닮은 돈을 훔치다보니 새눈깔이 붙은 것이다.

꽁꽁 숨어라 새눈깔 보일라....

(부록)

도도메키

百々目鬼. 눈깔 백개 달린 도둑년. 밤길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김윤옥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규?” 어쩌구 하면서 말을 붙인다. “그거 정치보복은 아니쥬?” 어쩌구 대꾸하면 새눈깔 빼곡이 박혀있는 팔을 내보인다. 팔을 본 자는 깜짝 놀라 도망간다.

퀴즈1 : 김윤옥의 팔에 븥어있던 눈깔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1) 영포빌딩 지하창고  (2) 이상은네 다락방  (3) 쥐구멍  (4) 소망교회

퀴즈2 : ‘윤옥’을 한자로 쓰고 뜻을 설명하셔요.

“여보, 더 꿇어....”

[정답]

퀴즈 1 : 김윤옥의 팔에 븥어있던 눈깔은 지금 검찰에 있다. 600개,

퀴즈 2 : 潤屋=집을 꾸밈, 재산을 이룸.
            윤옥하다=집을 꾸미다, 재산을 이루다, 도둑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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